제약 바이오 주총시즌… 경영진 교체·신사업 전략 윤곽
입력 2022.03.18 13:20
수정 2022.03.18 13:21
유한양행,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등 주총 잇따라 열려
오너 3~4세 이사진 속속 합류… 실적 좋은 GC녹십자 현금배당 늘리기도
제약 바이오 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오너 3세가 대거 이사진에 합류하고 경영진을 새로 꾸리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실적이 좋은 일부 기업들은 두둑한 현금 배당도 예고하고 있다.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18일 유한양행, 고려제약을 시작으로 ▲23일 제일약품, 셀리드 ▲24일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한독 ▲25일 일동제약, 동국제약, 대원제약, 부광약품, JW중외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28일 동아에스티, 조아제약 ▲29일 GC녹십자,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안국약품 등이 주총을 연다.
오너 3~4세 이사진 합류로 경영승계 가속화
이번 주총에서는 신규 이사진으로 오너 3~4세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다. 한독은 25일 열릴 주총에서 창업주 고(故) 김신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영진 회장의 아들인 김동한(38) 경영조정실 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보령제약도 오너 3세가 전면에 나선다. 오너 3세인 김정균(37) 보령제약 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25일 주총을 여는 삼일제약도 허승범 회장의 동생 허준범 상무가 사외이사로 새롭게 합류한다. 30일에 주총을 여는 동화약품은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38) 부사장이 사외이사로 합류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수장이 교체되는 곳도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주총에서 김민영 사장과 박재홍 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기존 동아에스티 대표이사인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대표는 동아에스티의 경영 전반을, 박 대표는 연구개발(R&D) 분야를 맡아 전문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현 전 동아에스티 대표는 동화약품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 대표는 동화약품에서 화장품, 의료기기 등 비제약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 부문은 현 유준하 대표가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장홍순, 최용주 공동 대표체제였던 삼진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최용주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된다. 최 대표의 재선임 안건은 올라왔지만 장 대표는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신사업 적극 진출… 새 먹거리 찾는 등 사업 다각화 시동
안국약품, 고려제약, 진양제약, 조아제약 등은 의료기기, 연구대행 등 새로운 사업에도 나선다.
고려제약은 18일 주총을 열고 의약품 소분 및 가공업,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 의약관련 기술개발사업 매매 및 중개업, 진단시약 제조 및 수입 판매업, 생물의약품 연구 및 제조업, 산업재산권 임대 서비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진양제약은 23일 주총을 열고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 제조 판매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조아제약도 28일 주총을 열고 의료기기 제조·판매업, 통신판매업을 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안국약품은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약개발 및 연구대행업'과 '신약개발 자문 및 알선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대행은 수임료를 바로 수취할 수 있어 즉각적인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다.
GC녹십자·유한양행·종근당 등 현금배당 실시
이번 주총에서는 작년 실적이 좋았던 GC녹십자의 통 큰 현금배당도 눈에 띈다. 지난해 주당 1500원을 배당했던 GC녹십자는 올해엔 주당 2000원으로 확대 배당키로 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조5378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배당금 총액은 유한양행이 대형 제약사 중에서 가장 많다. 올해는 지난해 배당액 249억원 대비 4.4% 늘어난 26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이 밖에도 종근당(112억원), 경동제약(109억원), 삼진제약(98억원), JW중외제약(73억원), 대웅제약(66억원) 등의 제약사들이 배당금을 책정했다.
바이오 기업들은 현금배당에 박한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금배당을 하지 않는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부터 당해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 수준으로 현금배당을 검토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현금 750원과 0.02주 배당을 할 예정이다. 현금 배당액 규모는 약 1025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통주 1주당 260원과 0.02주 배당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