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립생물자원관, 지하 300m 퇴적층 미생물 확인…배양 성공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2.03.17 12:02 수정 2022.03.17 08:44

국내 미기록종 포함 11종 배양 성공

국립생물자원관과 한국지질연구원 연구진이 지하 300m 퇴적층에서 채굴한 미생물 분리・배양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지하 300m 이상 퇴적암층 시료에서 미생물의 생존을 확인하고 분리·배양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경남 진주시와 대구광역시 소재 퇴적암층 2곳(진주층, 대구층)을 750m까지 채굴해 빛과 물, 산소가 없는 가혹한 환경에 사는 미생물을 탐색했다.


그 결과 약 1억 1천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2곳의 퇴적암층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군집 분석을 통해 933종의 미생물 존재를 확인, 이 가운데 11종(16 균주)을 배양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그동안 지하 깊은 곳의 특수한 환경에서 사는 미생물의 발굴은 시료 확보가 매우 어려워 관련 특수장비와 전문성이 필요하고, 이러한 환경에 사는 미생물 또한 전문적인 배양 방법이 요구된다”며 “이번에 발견한 11종의 균주 가운데 진주층 338m 지점 시료에서 분리한 ‘노보스핑고비움 아로마티시보란스’와 678m 지점의 시료에서 분리한 ‘더마코커스 프로펀디’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은 미기록종”이라고 설명했다.


노보스핑고비움은 미국 대서양 연안의 깊은 땅속에서, 더마코커스는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 진흙에서 분리된 바 있어 특수 환경에서 주로 서식이 확인된 종들이다. 특히 노보스핑고비움은 난분해성 석유계 환경오염 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분해하는 미생물로 알려져, 환경정화 생물제재로 활용 가능성이 있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쉽게 접하기 힘든 지층 시료에서 미생물자원을 발굴한 성공적인 협업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미탐사 영역에서 자생생물종 확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