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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기적’ 에릭센 마법 덕분에 브렌트포드 회생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3.15 00:01
수정 2022.03.14 22:11

2경기 연속 풀타임..마침내 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

심정지 벗어나 EPL 복귀한 에릭센, 강등권 팀 구출

크리스티안 에릭센. ⓒ AP=뉴시스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브렌트포드FC를 살려내고 있다.


브렌트포드는 지난 12일(한국시각) 영국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번리전에서 2-0 승리했다.


0-0 맞선 후반 40분 에릭센은 절묘한 왼발 크로스로 이반 토니 헤더골을 어시스트했다. 에릭센은 1-0 앞선 가운데 이번에는 전방으로 쇄도하는 토니에게 결정적인 스루 패스를 찔러줬다. 토니는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추가골까지 넣었다. 에릭센의 공식 기록은 도움 1개지만, 2골 모두에 관여한 모양새다.


기적 같은 그림이다. 복귀 자체도 반가운데 풀타임을 소화하고, 승리를 부르는 어시스트까지 올렸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유로 2020 조별리그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쓰러져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의료진이 긴급 투입돼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에릭센의 의식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병원 후송 후 심장 제세동기(ICD)의 도움을 받고서야 회복했다.


퇴원한 에릭센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세리에A 규정상 ICD를 달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인터밀란과의 계약은 해지됐다. 좌절하지 않은 에릭센은 개인 훈련을 통해 감각을 유지했고, 지난 1월 브렌트포드와 계약해 복귀를 노렸다.


토니와 포옹하는 에릭센. ⓒ AP=뉴시스

지난달 26일 EPL 뉴캐슬전 교체 출전으로 기적과도 같은 복귀에 성공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고,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인 노리치시티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했다. 번리전에서는 영리한 경기운영과 예리한 킥으로 마침내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했다. 2골을 터뜨린 토니는 경기 후 “에릭센이 있어 가능했다”며 에릭센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에릭센은 힘을 잃어가던 브렌트포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브렌트포드는 지난 6일 노리치 시티를 3-1 누른 데 이어 번리마저 2-0으로 잡았다. 두 경기 모두 에릭센이 풀타임 활약한 경기다. 2연승을 달린 브렌트포드는 15위로 뛰어 오르며 강등권에 있는 왓포드와의 승점을 8로 벌렸다. 브렌트포드는 에릭센 덕분에 리그 잔류 희망이 커졌다.


에릭센은 그런 활약을 인정받았다. 영국 BBC는 13일 EPL 29라운드 베스트11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에릭센이 포함됐다. 에릭센 덕분에 골 찬스를 여러 차례 잡았던 토니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진에 선정됐다.


살아 돌아온 것도 기적인데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마법까지 부리고 있는 에릭센은 축구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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