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굴러간다’ 동료에게 신경질 메시, 네탓하는 네이마르·돈나룸마
입력 2022.03.10 21:55
수정 2022.03.10 22:00
챔스 경기 중 경기 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팀 분위기 저해
천문학적인 오일 머니 퍼부었지만 '원팀' 되지 못한 채 탈락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 중에는 호통을, 경기 후에는 몸싸움 직전까지 이르는 감정 싸움을 벌인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 파리생제르맹(PSG) 얘기다.
PSG는 10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3 역전패했다. 홈 파리서 가진 1차전에서 1-0 승리했던 PSG는 1,2차전 합계 2-3으로 져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로 구성된 ‘MNM 트리오’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오히려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으로 현지언론과 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PSG가 빅이어를 들어올리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모셔온’ 메시는 무기력했다. 1차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키퍼 쿠르투아에 막혔던 메시는 부담 탓인지 2차전에서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음바페 선제골로 1-0 앞선 전반 추가시간, 메시는 박스에서 베라티가 볼을 소유한 것을 보고 재빨리 박스로 침투했다. 하지만 베라티는 메시가 아닌 반대 쪽에 있는 하키미에게 패스했고,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격분한 메시는 “왜 나에게 패스하지 않나”라고 베라티에게 호통치며 거칠게 반응했다. 팀 분위기를 깨는 행동이다.
과거 FC바르셀로나 시절 동료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해 여유 있게 득점한 뒤 어시스트한 동료를 격려했던 품격 있는 메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묘하게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메시 앞에서 ‘베테랑’ 카림 벤제마는 3골을 퍼붓고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에는 네이마르와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라커룸에서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1-0 앞선 후반 15분, 후반 16분 돈나룸마 골키퍼가 볼을 잡자 벤제마의 압박이 이어졌다. 당황한 돈나룸마는 측면으로 공을 찼는데 이를 비니시우스가 잡아 박스 중앙에 있는 벤제마에게 밀어줬다. 벤제마가 민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돈나룸마의 실수가 빌미가 되어 동점골을 내준 뒤 PSG 수비라인은 벤제마를 막지 못하며 후반 30·32분 거푸 골을 얻어맞고 역전패했다.
허무하게 뒤집힌 결과에 선수들은 실망했다. 네이마르는 라커룸에서 첫 번째 실점 장면을 놓고 돈나룸마를 질책했다. 돈나룸마도 지지 않고 두 번째 실점의 시발점이 된 네이마르를 탓했다. 둘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몸싸움 직전까지 번진 것을 동료들이 간신히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이어 열망 속에 천문학적인 중동 오일 머니를 퍼부으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PSG는 원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케인-에릭센 등과 함께 토트넘을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PSG)도 힘과 빛을 잃어가는 스타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한 채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