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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유미 “‘오겜’ ‘지우학’이 바꾼 삶…욕먹는 것조차 즐겁죠”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3.11 08:27 수정 2022.03.11 08:28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출연으로 쌍쓸이 흥행

차기작은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지난해 ‘오징어 게임’과 ‘지옥’에 이어 올해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1위를 한 기간은 ‘오징어 게임’이 53일로 가장 길었고, ‘지금 우리 학교는’은 15일로 ‘지옥’(11일)에 이은 두 번째다. ‘오징어 게임’이 지난해 최고 히트작으로 꼽힌다면, 올해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현재까지 최고 흥행작인 셈이다.


ⓒ바로 엔터테인먼트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는데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은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이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한 이유미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그는 ‘오징어 게임’에선 지영으로 9회차 중 3회차, ‘지금 우리 학교는’에선 이나연으로 12회차 중 5회차에 등장하는 등 길지 않은 분량에도 작품을 성공으로 이끄는 플레이어로서 활약했다.


“‘오징어 게임’으로는 안쓰러움을 많이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같이 눈물 흘려주는 분들도 많았고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나연을 연기하고 욕을 많이 먹었어요. 아마 전 정말 오래 살 거예요(웃음). 같은 시기에 완전히 상반된 인물을 연기하는 게 재밌었어요.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의 촬영은 비슷한 시기 진행돼 이유미는 양쪽 촬영장을 오가며 연기해야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정 때문에 같은 옷으로 일주일 정도를 왔다갔다 한 적도 있었죠. 이동시간에 ‘오징어 게임’ 지영이를 할 때는 무언가를 덜어내면서 촬영장에 갔었고, ‘지우학’ 촬영을 갈 때는 하나하나 채워가면서, 편견과 고정관념을 머릿속에 집어넣으면서 갔어요. 그걸 계속 반복하면서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힘들었지만, 나에겐 배움의 길이었던 것 같아서 오히려 좋은 일이었죠.”


갑작스러운 관심에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유미는 오히려 침착했다. 그는 “처음엔 무서웠지만 무서우면 더 열심히 하면 되고, 부담이 되면 더 좋은 연기를 하면 된다”고 말한다. 큰 관심에도 그는 묵묵히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걷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이유미는 2010년부터 영화 ‘황해’ ‘화이’ ‘배우는 배우다’ ‘조류인간’ ‘능력소녀’ 등에 출연하면서 벌써 13년차 배우가 됐다.


ⓒ바로 엔터테인먼트

그런데 그간 연기를 하면서 이유미가 선보여온 역할들은 분노를 유발하는 빌런이거나, 상처를 지닌 사연 있는 인물 등 하나같이 어둡고 광기를 보이는 하드한 캐릭터였다. 작품 역시 과격하고 수위가 높은 영화나 드라마가 많았다. 일각에선 매번 비슷한 캐릭터에 국한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우긴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유미는 오히려 “못해본 역할들이 많다”며 앞을 내다봤다.


“세상엔 수없이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하고, 그걸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는 중이에요. 아직까지도 못해본 역할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은 너무너무 많아요. 일단은 오래 사는 역할을 하고 싶고요. 하하. 그리고 이제 좀 귀엽고 상큼한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지우학’의 수혁이처럼 멋있는 역할도 너무 해보고 싶고요. 하고 싶은 캐릭터는 너무 많아서 문제죠. 다 시켜주시면 좋겠네요(웃음).”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유미는 이제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극중 이유미는 왕년 세계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차가을로 분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얼굴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다행히 오래 사는 캐릭터들이 많이 오고 있어요. 하하. 더 다양한 캐릭터를 접하게 된 것도 ‘오징어 게임’과 ‘지우학’ 이후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좋은 사연이 눈에 보이는 친구들을 연기하고 싶습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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