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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 논란 자초한 삼성, 사과·설득으로 진정성 보여야 [최은수의 시시비비]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2.03.10 07:00
수정 2022.03.10 04:25

공정위 신고, 소비자 집단소송 등 논란 일파만파 커져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상 타격 우려

소비자 신뢰 회복이 먼저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를 국내 처음 선보인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전자가 중대기로에 섰다. 최근 '게이밍 옵티마이제이션 서비스(GOS)’ 논란이 단순히 게임 성능 제한 문제를 넘어 소비자들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삼성전자가 GOS 기능 관련해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출시 당시 발열 제어, 역대급 성능 등을 강조했지만 체감 성능은 GOS로 인해 현저히 떨어져 ‘과장광고’, '소비자 기만' 등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급기야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법무법인을 선정하고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또 앞서 긱벤치는 갤럭시S22 시리즈를 비롯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평가목록에서 퇴출하기도 했다.


오는 16일 예정된 삼성전자 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선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총에 앞서 진행되고 있는 전자투표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Mobile Experience)사업부장(사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게임 런처 앱 내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고,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 및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GOS 논란은 갤럭시S22 흥행 타격을 넘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위상을 떨어뜨리는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응에 따라 향후 내놓는 신제품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GOS 사태의 궁극적인 원인은 ‘발열’과 ‘소비자 안전’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더 깊게 들어가면 스마트폰 사업의 문제를 넘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 저하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력 하락 문제까지 얽혀있다는 추측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발열 문제를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성능을 제한한 것이 무리수가 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원가절감’을 위한 조치였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가장 큰 문제는 삼성전자가 150여만원 가격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능을 낮췄음에도 소비자들에게 미리 고지하지 않은 데다가 GOS를 끌 수 있는 선택권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GOS 앱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의도보다는 ‘소비자 기만’을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갤럭시S22는 스마트폰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 짓는 '플래그십'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타격이 크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GOS를 무작정 풀어버리면 다가오는 여름 발열 문제가 크게 불거질 수 있다. 당장 하드웨어 개선을 통한 해결도 어렵다.


애플은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 성능과 생태계를 앞세워 플래그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리고 있고,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GOS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급선무는 삼성전자의 진정성있는 사과를 통한 소비자 신뢰 회복이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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