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역사 쓴 고진영, 당연했던 시즌 첫 우승
입력 2022.03.06 16:16
수정 2022.03.06 16:16
HSBC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 시즌 첫 승 기록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30라운드 연속 언더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6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1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전인지, 이민지(호주) 등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고진영은 올 시즌 첫 출전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3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4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최종라운드 초반 출발은 다소 부진했다. 선두 전인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7번홀(파3)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3~16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던 이정은6이 18번홀에서 치명적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한 사이 고진영은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켰다.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인 고진영은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은 당연한 결과였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의미 있는 기록을 2개나 달성하며 LPGA투어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 10월 BMW 챔피언십 1라운드(71타) 이후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7∼10월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로 2005년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17년 유소연(32)이 세운 LPGA 투어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는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다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고진영은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언더파 스코어 행진을 계속했다.
한편,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올랐던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3타 밖에 줄이지 못하며 15언더파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홀에서 치명적인 더블보기로 2타를 잃은 이정은6은 공동 4위(14언더파)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