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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OTT로 무대 넓히는 유재석…국민 MC에게도 필요한 ‘변화’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3.07 08:47 수정 2022.03.07 08:48

카카오TV ‘플레이유’·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로 새 도전

방송인 유재석이 넷플릭스에 이어 카카오TV와 디즈니+에도 진출한다. 비교적 안정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TV 프로그램과 달리, 새로운 콘셉트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각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영화, 드라마에 이어 예능에도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것이 기성 예능인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재석이 카카오TV와 새로운 예능을 선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시청자와 유재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플레이유’로, 유재석은 매주 다양한 테마의 미션을 받아 미션 수행 공간으로 설정된 현실 속의 ‘맵’ 안에서 각양각색의 방법과 수단을 총동원해 제한시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시청자, 일명 ‘플레이어’들은 실시간으로 유재석에 다양한 전략과 제안을 쏟아내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디즈니+와는 ‘더 존: 버텨야 산다’를 선보인다. 유재석과 배우 이광수, 소녀시대 유리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문을 열면 펼쳐지는 미지의 가상공간에서, ‘무조건 버티기만 하라’는 가장 단순한 룰을 소화하는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매회 가지각색의 다른 가상공간에서 180도 다른 각자의 버티기 방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미션 수행이라는 익숙한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으나, ‘플레이유’는 ‘쌍방향 소통’과 ‘맵’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더 존: 버텨야 산다’는 가상공간의 구현이 여느 프로그램들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이미 국민 MC로 불리며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유재석이지만,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다소 예측이 가능한 재미들을 보여주며 새로이 시선을 끌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미 10년이 넘게 방송되고 있는 SBS 예능 ‘런닝맨’은 5% 내외의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예상 밖의 전개로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최근에는 가학적인 게임이나 출연진들의 폭력적인 행동이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는 등 다소 올드한 연출법으로 ‘안정된 케미’의 장점마저 흐리기도 했었다.


트로트 가수, 또는 혼성 댄스와 보컬 그룹에 도전하며 유재석의 새로운 면모들을 끌어내던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역시 미주, 신봉선을 비롯해 새 멤버들을 영입하면서 오히려 신선함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재석이 ‘나 홀로’ 프로그램을 끌어갈 때보다 다채로운 재미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장점도 물론 있겠지만, 정준하와 하하가 프로그램에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무한도전’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는 것. ‘유 퀴즈 온 더 블럭’, ‘식스센스’ 시리즈 등 여전히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이 프로그램들은 유재석보다는 게스트 또는 출연진의 개성이 먼저 보이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물론 유재석 개인의 문제라고 말할 수는 없다. 표현 수위나 소재의 한계는 물론, 다양한 시청자들을 아울러야 하는 TV 프로그램들은 마냥 실험적인 예능들을 선보일 수는 없다. 이에 안전하고, 보장된 재미들을 추구하게 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예능인들의 익숙한 모습만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에 유재석이 OTT를 통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될지 더욱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앞서 방송인 이경규가 카카오TV ‘찐경규’를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가능성을 넓힌 바 있다. 40년 차 예능 대부 이경규와 전담 PD 모르모트의 티키타카 디지털 예능 도전기를 다룬 이 프로그램에서 이경규는 SNS 라이브 방송, 중고 물품 팔기 등 처음 해보는 다양한 것들에 도전하며 젊은 시청자들과의 거리감을 성공적으로 좁혔던 것. 이 외에도 방송인 김구라, 박미선 등 다수의 중견 연예인들이 유튜브에서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며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색다른 모습들이 그들의 활동 방향의 가능성을 넓히고, 나아가 롱런의 비결이 되기도 한다.


물론 카카오TV ‘머선129’의 강호동처럼, 기존의 진행 방식을 고수하며 새 플랫폼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에너지 넘치는 진행이 장점인 동시에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던 상황에서, 여전히 기존의 진행 방식과 유사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의 호불호를 유발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OTT가 창출하는 다양한 기회들이 기성 예능인들에게도 새 활로가 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유재석이 이 기회를 영리하게 활용하며 또 다른 가능성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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