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입력 2022.03.04 18:25
수정 2022.03.04 18:25
내달 임시 이사회…모빌리티·수소 등 신사업 힘 실릴 듯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허 사장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허진수 전 이사회 의장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재계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GS칼텍스를 이끌어 온 허 사장이 3년만에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되면서, 4세 경영에 완전히 힘이 실렸다고 분석한다.
GS칼텍스는 오너가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오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허동수 당시 GS칼텍스 회장이 GS칼텍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촌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의장을 물려받았다.
허 부회장은 이후 3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아 GS칼텍스를 이끌어왔으며, 이번에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자신의 조카인 허세홍 사장에게 다시 의장직을 물려줬다.
허 사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되면서 GS칼텍스는 모빌리티와 수소 등 신성장 사업에 한층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7월 GS에너지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에 총 300억 원을 투자, 신규 플랫폼 및 기술 대응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GS칼텍스는 자율주행 등 미래 기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유소, 충전소 등 보유 인프라 시설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엔 유소에서 비대면 주유·결제 서비스를 위해 커넥티드 카 기술 전문기업인 오윈에 투자했으며, 공유경제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고객의 모빌리티 이용 형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국내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에 10%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배송 시연 행사를 인천, 제주, 여수 등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수소,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미래기술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일각에선 이번 이사회 결정이 1967년 이후 55년간 합작관계를 이어 온 셰브론의 요구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셰브론과 GS에너지는 GS칼텍스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이사회 의장을 교체한 것으로, 셰브론과도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양측 대립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