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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고통스런 삶, 예술로 승화”…무대에 오른 ‘프리다 칼로’의 인생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3.03 16:52
수정 2022.03.03 16:53

5월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유명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삶이 뮤지컬 무대로 옮겨진다.


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뮤지컬 ‘프리다’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배우들은 ‘라비다’부터 ‘칭가뚜 마드레 라비다’ ‘허밍버드’ ‘순교’ ‘디에고’ ‘코르셋’ 등 주요 장면 시연을 펼쳤다.


ⓒEMK뮤지컬컴퍼니

‘프리다’는 어둠에 당당히 맞선 열정의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최초의 중소극장 창작극이다.


프리다 칼로가 남긴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라는 메시지를 통해, 그녀가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THE LAST NIGHT SHOW)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일들과 만났던 인물들을 상징하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요 장면 시연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추정화 연출은 “작은 극장에서 프리다 칼로의 인생 이야기를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모든 인물을 사실적으로 담을 수 없어서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계획하고 일종의 수호신과 같은 인물들을 배치했다”면서 “특히 프리다는 고통스러운 인생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생을 힘들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 허구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묘사한 것도 이를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허수연 음악감독 역시 “고통스러운 프리다 칼로를 이야기하지만 음악이 신파스럽게 흐르길 원하지 않았다. 강렬한 리듬과 넓은 음역 폭을 사용해서 고통을 이겨내는 프리다 칼로의 삶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롤인 프리다 칼로 역은 최정원과 김소향이 나눠 연기한다. 최정원은 “실존인물이라 분석하는 과정에서 고민도, 생각도 많았다. 그녀가 쓴 일기와 그림들에 담긴 의미들을 살펴봤는데, 그녀에겐 ‘사랑’에 의미가 컸던 것 같다”면서 “처음엔 연민과 동정으로 시작했는데 점차 프리다 칼로를 알게 되면서 그녀처럼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프리다로 살고 있는 지금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김소향은 트라이아웃부터 ‘프리다’로 무대에 올라온 만큼 애정이 더 컸다. 그는 “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리딩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이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기적 같고 행복하다”면서 “프리다 칼로는 일반인이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이를 유쾌하게 풀려고 노력했다. 모든 사람이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그 힘든 과정들을 어루만져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리다가 ‘인생이여 만세’를 외치며 환희의 인생을 살았던 것처럼 관객들도 이 무대를 통해 인생을 축제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가수 겸 배우 리사와 배우 전수미는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 레플레하로 분한다. 레플레하는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서 칼로의 연인인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인물이다. 전수미는 “레플레하를 연기할 때도, 디에고를 연기할 때도 매 순간 프리다를 사랑하려고 노력했다”며 “순간순간 감정이입이 돼서 프리다가 울 때 같이 울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배우 최서연·허혜진 그리고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2’를 통해 주목을 받은 황우림은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 메모리아로 분한다. 황우림은 2019년 ‘그리스’ 이후 이번 ‘프리다’로 오랜만에 관객을 찾게 됐다. 그는 “1년 동안 ‘미스트롯2’에서 경연하면서 방송과 유튜브 등 카메라 앞에만 서다가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오니 너무 실감이 나고 설렌다”면서 “‘프리다’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굉장한 감동을 드릴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고 자신했다.


이달 1일 개막한 ‘프리다’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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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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