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러시아 SWIFT 제외, 국내 무역 영향 제한적"
입력 2022.03.02 08:29
수정 2022.03.02 08:29
한국, CIS 수출 비중 2%
KB증권은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제외 결정이 국내 무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에너지 가격 외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2일 전망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월부터 대러시아 무역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러시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한국 수출 비중은 2%, 수입은 3%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한국이 3개월 만의 무역 흑자를 달성한 데 대해, 가격 전가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증가한 53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입은 25.1% 증가한 530억7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권 연구원은 "수출물량 증가는 전세계의 리오프닝이 상품수요 둔화보다는 그동안 부족했던 생산을 가속화시키는 영향으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저효과 소멸과 가격 상승 부담, 소비패턴의 정상화로 이전만큼 가파른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주춤한 경기 모멘텀을 침체까지 우려할 만큼 비관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원자재 도입 가격의 상승에도 수출 단가가 더 크게 높아져 교역조건이 개선됐다고 보고 국내 기업의 비용 부담이 해외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비용 증가를 판매 가격 상승으로 대응하는 흐름이 본격화된다면, 국내 기업의 이익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