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2] “삼성 잡아라”…전시관 휩쓴 中, 폴더블폰 맹추격
입력 2022.03.02 06:00
수정 2022.03.02 08:18
‘갤폴드’ 닮은 제품 천지…아너, 쇼케이스 열고 ‘매직V’ 첫 공개
오포 ‘파인드 엔’…화웨이, ‘갤Z플립3’ 따라한 ‘P50 포켓’ 전시
중국 제조사들이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이며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를 맹추격했다.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1월 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MWC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세가 거셌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를 비롯해 오포 자회사인 리얼미, 비보 등 다수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비롯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앞세운 것은 폴더블폰이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약 90%의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너는 전날 대규모 행사를 열고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V’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제품은 삼선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외관이 흡사하다. 접었을 때 6.45인치, 펼쳤을 때 7.9인치로 넓어지며 66와트(W) 초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오포는 전시부스를 열고 첫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엔(Find N)’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오포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것으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달리 접었을 때 가로 화면비가 더 긴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X폴드3가 길쭉한 모습이라면 오포 제품은 가로가 더 넓어 일반 바 형태 스마트폰에 가깝다.
펼치는 각도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프리스탑 힌지가 적용됐고 테두리는 유광 은색 메탈로 마감 처리됐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퍼플 3종이며 블랙만 후면이 무광 처리됐다.
샤오미는 부스에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를 전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이 제품 역시 갤럭시Z폴드3와 생김새가 거의 유사하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8.01인치, 외부는 6.52인치이며 후면에 두꺼운 카메라모듈이 두드러지게 튀어나온 형태다.
화웨이도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과 유사한 클림셸(위 아래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 ‘화웨이 P50 포켓’을 전시했다. 갤럭시Z플립3와 달리 원형 외부 화면을 적용하고 접었을 때 두께가 더 얇은 것이 차이점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전시부스에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랩’에서는 사용자 취향에 따라 프레임과 패널을 직접 조합해 자신만의 갤럭시Z플립3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은 고공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에 이어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잇따라 진입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오는 2025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27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에 1.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