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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의혹 안고 드라마 출연?…점점 도 넘는 연예인 얼렁뚱땅 복귀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3.02 08:08
수정 2022.03.02 08:09

서예지, 논란 10개월 만에 형식적인 사과문 발표

학력 위조, 스태프 갑질 등 다양한 의혹들을 안고 있는 배우 서예지가 드라마 방송 직전, 10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그러나 여전히 각종 의혹들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담기지 않은 무성의한 사과문에 네티즌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앞서 다수의 연예인들이 짧은 자숙 끝에 형식적인 사과로 은근슬쩍 활동을 재개하는데 성공하면서, 점점 도를 넘는 시도까지 용인이 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달 27일 서예지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통해 “너무 늦게 이렇게 글로나마 마음을 전해드리는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동안 저에게 주신 질책과 수많은 이야기들을 보며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지난해 4월 전 연인인 김정현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역이 공개되면서 가스라이팅 논란에 휩싸였던 서예지는 이후 스태프 갑질을 비롯해 학교 폭력, 학력 위조 의혹들이 연이어 불거졌다. 서예지의 소속사는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서예지가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가 그간 방송에서 학력에 대한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과 이외 다른 논란들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해명을 하지 않아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결국 서예지의 짧은 ‘만능 사과문’은 이러한 지적과 의혹들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올해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이브’를 의식한 형식적인 절차였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에 앞서 다수의 연예인들이 제대로된 사과 없이 복귀를 하거나, 연극 또는 저예산 영화를 통해 은근슬쩍 활동을 재개한 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활동을 이어가곤 했다. 지난 2010년과 2013년 음주운전으로 인해 각각 벌금형을 선고받고, 2016년에는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준법운전강의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던 윤제문은 2018년 영화 ‘상류사회’를 통해 복귀했다. 당시 공식 석상에는 나서지 않고 조용히 출연을 강행, 자연스럽게 복귀에 성공한 그는 이후 ‘군산’, ‘천문: 한르에 묻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KBS2 드라마 ‘연모’를 통해 지상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지난 2020년 슈가 도박 빚으로 대여금 반환 소송 중인 가운데 일본에서 디지털싱글 ‘아이 파운드 러브’를 발매해 ‘시기상조’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으며, 2019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던 안재욱이 5개월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에 빈축을 산 바 있다. 안재욱은 당시 연극 무대를 거쳐 뮤지컬, 드라마에 차례로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활동을 재개했다.


저예산 영화 또는 연극 무대나 유튜브 등 복귀 문턱이 낮은 매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본격 복귀를 시도하는 교묘한 방법을 활용하는 연예인은 물론, 이들에게 쉽게 복귀 발판을 마련해주는 방송가도 늘 책임 소재에서는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자숙이나 사과 없이도 얼렁뚱땅 복귀하고, 또 이후에는 꾸준히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여러 차례 입증되자, 이것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렇게 낮춘 문턱을 통해 이제는 의혹을 안고도 복귀를 시도하는 선 넘는 경우도 시도되고 있다.


각 방송사들의 강력한 규제도 물론 필요하다. 그들에게 활동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은 결국 방송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도 요구된다.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 쏟아지던 큰 관심이, 해당 논란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식어 흐지부지될 때도 있었던 것. 이러한 빈틈을 타고 연예인 복귀에 대한 나쁜 선례들이 만들어진 셈이다. 더 이상의 도를 넘는 사례를 만들지 않으려면 손쉬운 복귀를 시도하는 당사자에게도, 또 방송사에게도 그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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