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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2] 친환경 이슈 전면에 내세운 글로벌 기업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2.03.01 06:00
수정 2022.03.01 02:48

첫 기조연설 행사서 텔레포니카·텔리아 CEO 지속가능성 강조

中 화웨이도 Day0 포럼서 메인 테마로...그린 ICT 필요성 제시

삼성도 폐어망 재활용 소재 적용한 갤럭시 북 공개...ESG 부각

호세 마리아 알바레스 텔레포니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의 첫 번째 기조연설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MW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서 친환경 이슈가 부상하고 있다.


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클라우드에 이어 메타버스(Metaverse)와 대체불가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류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환경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스페인 최대 통신기업 텔레포니카의 호세 마리아 알바레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행사 개막과 함께 진행된 첫 번째 기조연설 ‘신 기술 패권(New Tech Order)’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 환경 문제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의장이기도 한 그는 인류가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로 기후 변화를 꼽으면서 산업적으로도 이러한 과제 해결에 많이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바레스 회장은 간단히 말해 디지털화 없이는 에너지 전환도 없다며 기하급수적인 트래픽 증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소비량은 인상적으로 감소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는 오는 2025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넷 제로)을 달성하기를 원하지만 기여도는 그 이상 일 수 있다”며 “다른 산업들을 변화시킬 힘을 갖고 있고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다른 분야들의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슨 커크비 텔리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의 첫 번째 기조연설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MW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쳐.

함께 기조연설자로 나선 스웨덴 통신사업자 텔리아(Telia)의 앨리슨 커크비 CEO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기업의 세 가지 전략적 기회 중 하나로 꼽고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커크비 CEO는 탄소중립이 가장 빠른 전환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이를 두고 펼치는 경쟁이 향후 10년의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기업들이 자원 효율성에 있어서 지속 가능성을 핵심으로 두고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기술의 활용이나 전력망의 최적화 등도 중요하지만 최대의 이익을 얻으려면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법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부터 수명 폐기까지의 과정이 더욱 협업적으로 진행되면 다른 방식으로 보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수명 주기는 더 길어지고 용량은 더 잘 활용되며 낭비되는 자원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딩 화웨이 이사회 이사 및 캐리어 사업그룹 사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미래를 밝히다(Lighting up the Future)’를 주제로 개최된 Day0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화웨이

환경 이슈는 이미 행사 개막전부터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행사 개막 전날인 지난달 27일 ‘미래를 밝히다(Lighting up the Future)’를 주제로 개최한 Day0 포럼에서도 친환경 경영은 메인 테마로 다뤄졌다.


라이언 딩 화웨이 이사회 이사 및 캐리어 사업그룹 사장은 이날 행사 기조연설에서 ‘탄소 감소 강도’를 연결 밀도·컴퓨팅 다양성 등과 함께 디지털 경제의 활력을 평가하는 세가지 인자로 꼽았다.


이에 IT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재구성과 함께 탄소 절감을 위한 그린 ICT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그린 ICT와 관련해서는 화웨이의 친환경 전략인 ‘더 많은 비트, 더 적은 와트(More Bits, Less Watts)’를 공유하고 ICT 산업의 탄소 배출량 정량화를 위한 ‘네트워크 탄소 강도 지수’ 등을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화웨이 캐리어 최고마케팅책임자 필립 송 박사는 ‘친환경 발전에 대한 5가지 오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ICT 산업의 친환경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5가지 오해를 가능한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박사는 ‘ICT 산업이 탄소배출량을 증가시킨다’를 가장 대표적인 오해로 꼽았다.


GESI의 SMARTer203보고서에 따르면 ICT 산업의 탄소배출량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1.97%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다른 산업들이 ICT 기술을 적용, 탄소 배출량을 20%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그는 예상했다.


이외에 ▲네트워크 장비 탄소 배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공급망 배출에 과도하게 치중 ▲친환경 발전은 그린 에너지에 대한 것일 뿐 ▲네트워크 에너지 효율이 통신 장비의 총 에너지 효율과 동일 ▲에너지 절약이 네트워크 성능 지표에 영향을 미치면 안됨 등을 꼽았다.


필립 송 화웨이 캐리어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Day0 포럼에서 ‘친환경 발전에 대한 5가지 오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화웨이

송 박사는 ICT 산업의 친환경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군에서 친환경 발전이 가능하도록 ICT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제조보다 사용 중 발생하는 ICT 인프라의 탄소 배출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제언했다.


그는 “통신사도 네트워크 용량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당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아울러 에너지 소비의 주요 문제점 파악을 위해 통일된 에너지 효율 지표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MWC 행사 개막 전 온라인으로 진행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2 프로(Galaxy Book2 Pro)’ 시리즈 공개 행사에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친환경 경영을 부각시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의 터치패드 홀더와 브래킷(bracket) 내부에 앞서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2’와 태블릿PC ‘갤럭시 탭S8’ 시리즈에 적용한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또 글로벌 안전인증기관인 UL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그린가드 골드’를 획득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제품 포장재도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종이로 만들어 친환경 요소를 늘렸다.


회사는 “다양한 갤럭시 기기로의 폐어망 재활용 소재 적용 확대는 갤럭시 생태계를 위한 친환경 비전인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 실현을 위한 중요한 여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트북 ‘갤럭시북2 프로 360’과 갤럭시 모바일 기기들.ⓒ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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