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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손경식號 3기 출범…새 정권에도 '재계 원로 쓴소리'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2.02.22 13:33
수정 2022.02.22 13:58

2018년 첫 추대 이후 경총 혼란 수습하고 대외 위상 확립

경영계 전반 현안 아우르는 종합경제단체로 도약 이끌어

정부‧정치권 함부로 못 대하는 재계 원로…앞으로도 역할 필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3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격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회장으로 재차 추대되며 6년째 경총을 이끌게 됐다.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맞서왔던 손 회장의 연임으로 5월 출범하는 새 정부 역시 경영계를 대변하는 재계 원로의 쓴소리를 면할 수 없게 됐다.


손 회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3회 경총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선임됐다.


지난 2018년 3월 경총 회장으로 처음 추대된 손 회장은 당시 부회장 경질 사태와 내부 비리 혐의에 따른 검찰 조사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혼란을 수습하고 조직 정비와 대외적 위상 확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총을 기존 노사관계에서 사용자측 입장을 대변하는 데 주력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경영계 전반의 현안을 아우르는 종합경제단체로 도약하도록 이끈 것도 손 회장의 공로로 지목된다.


특히 손 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각종 친노동 정책 도입은 물론, 기업 규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계 원로로서 존경받아왔다.


일각에서는 경총이 정부의 친노동 정책을 비판만 할 뿐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와해 위기까지 내몰고 각종 친노동 정책을 쏟아낸 반기업 친노조 성향의 정권을 상대로 손 회장 만큼 제목소리를 낸 재계 인사도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84세의 고령인 손 회장은 재계 원로로서 각계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인지라, 정부나 정치권에서 함부로 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경총의 버팀목이자 우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CJ그룹 회장을 맡고 있지만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라 경총 회장으로서의 활동이 소속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손 회장이 보폭을 넓힐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총은 손 회장이라는 든든한 우산이 있었기에 전경련에 비해 큰 풍파를 겪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정권 교체기의 혼란 속에서 경영계의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면서도 정부와 정치권에서 함부로 할 수 없는 재계 원로로서 손 회장의 역할이 당분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국회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는 ▲산업현장의 불합리한 규제 개선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유로운 경영환경 조성 ▲기업인들을 옥죄는 반기업 입법 철폐 ▲경직된 노동시장 개선을 통한 산업구조 변화 대응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엄정한 법치주의 확립 ▲선진적 노사관계 조성 등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연임 확정 이후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비상근부회장 18명, 감사 등 그동안 호흡을 맞춰 오던 임원진의 재선임을 추천했으며, 총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됐다. 문홍성 두산 사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최원혁 LX판토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5명은 신규 비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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