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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개입설' '정운현 이탈'로 본 민주당 상황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2.22 11:04 수정 2022.02.22 11:05

'이낙연 수모 영상' 계기 문파 폭발

김어준 "신천지가 이낙연 지지"에 격앙

정운현 '윤석열 지지'에 당 안팎 조롱

깊어진 감정의 골…尹 지지로 결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지 연설 중 엄지척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른바 '문파'라 불리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반이재명 기류가 더욱 거세지며 '이탈 민주당' 계층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들의 활동 초점이 그동안에는 '이재명 반대'에 있었다면, 최근에는 '윤석열 지지'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 18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유세가 기폭제였다. 이 후보에 앞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후보의 '등장 선거송'이 나오면서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여기 온 건 아니것지요?"라고 농담을 하며 다시 연설을 이어가려 했으나 불과 몇 분 뒤 또 같은 선거송이 나왔고 이번에는 이 후보가 무대로 올라오면서 연설은 완전히 끊어졌다.


이 위원장은 이 후보 소개와 함께 상황을 수습하려 했으나 마이크가 꺼져 버렸고, 마이크를 툭툭 쳐보며 확인해보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곧바로 시작된 기념촬영에서는 손에 쥔 마이크를 어쩌지 못해 주섬주섬 주머니에 마이크를 챙기는 이 위원장의 모습과 굳어진 표정까지 볼 수 있었다.


민주당 경선 당시 이 위원장을 밀었던 문파들은 '수모' '능욕'이라는 단어를 쓰며 크게 분노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진행상 실무자의 실수"라며 "이 위원장도 문제 삼지 않고 이해했다"고 밝혔지만 가라앉지 않았다. 친문 진영에 속한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수모 영상에서 최근 자신들의 처지가 투영됐을 것"이라고 봤다.


'3차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천지 10만 명이 참여해 이낙연 후보를 밀었다'던 방송인 김어준 씨의 발언은 폭발에 기름을 부었다. 3차 선거인단 투표 당시 이 위원장이 62.37%, 이 후보가 28.30%를 득표하며 이 위원장이 압도적이었는데 신천지가 개입한 결과였다는 게 요지다. 이 위원장 측에 섰던 윤영찬 의원은 "심각한 모독"이라며 공개적으로 김씨 등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김씨를 비롯한 친여 유튜버들과 문파들은 경선 과정에서 경쟁을 넘어 막말로 서로를 비난하며 여전히 감정의 골이 깊었는데, 이번 일로 더욱 악화된 셈이다.


'이탈 민주층' 윤석열 지지로 결집 중


급기야 이 위원장의 경선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정 전 실장은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윤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차악'을 선택한 셈"이라고 밝혔는데 '문파'들의 현재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수모 영상'이 정 전 실장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후문도 있다.


이어진 여권 인사들의 반응도 친문 강성 지지층을 격앙시키고 있다. "실망스럽다" "안타깝다" "재고하라" 등의 비판에 그치지 않고, 일부 인사들이 조롱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멀리 안 나간다. 많이 배고프셨나 보다"고 적었고, 방송인 김용민 씨는 "정운현처럼 늙지 말자"고 말했다.


김성주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지 문재인 대통령께 제발 물어봐 달라"며 '문파'들을 질책했지만 역효과만 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 "내 표는 문 대통령이 아니라 내가 결정한다", "민주당의 허위주장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검찰공화국이 됐으면 좋겠다", "현명한 국민들이 이 후보에 대해 판단을 해주실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일부 감지된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지지층 중 현재 마음이 떠난 '이탈 민주층'이 39.1%로 나타난다. 특히 '이탈 민주층'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지난 1월 신년 조사와 비교해 19%p 오른 48%로 윤 후보 쪽으로 결집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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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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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레스룸 2022.02.22  04:50
    석열이형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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