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마친 베이징올림픽 “이탈리아에서 만나요”
입력 2022.02.20 22:52
수정 2022.02.21 01:26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소박하면서 조용히 진행
17일간 91개국 2900여 선수들 선의의 경쟁
17일간 베이징을 밝혔던 성화가 마침내 불을 껐다.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번 폐회식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간소한 분위기 속에 펼쳐졌다. 주제는 지난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으로의 시간 여행이었다.
앞서 개, 폐회식의 총연출을 맡은 중국 영화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아름답고 심플하며 낭만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며 "일반 사람들을 조명하기 위해 유명 가수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재현해 두 대회를 잇는 연출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회식 말미에는 차기 대회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퍼포먼스를 벌였다. 주제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Duality, Together)'였으며 4년 뒤 만날 것을 기약했다. 25회 동계올림픽은 2026년 2월 6일부터 2월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91개국 2900여 선수들이 참가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아이티 등 그동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던 국가들이 첫 도전장을 내밀었고 여자 선수들의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45.4%(2892명 중 1314명)로 집계됐다.
개막 전부터 많은 말들이 오갔던 대회였다.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여파가 2년 넘게 지속된 상황에서 개최국 중국은 화려함을 없애고 소박한 개회식을 연출했다. 여기에 중국 내 인권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아 반쪽짜리 올림픽이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한국 역시 불편했던 대회로 기억된다. 중국은 개회식 당시 한복을 입은 여성을 출연시켜 ‘문화 공정’ 논란에 불을 지폈고 대회 초반 쇼트트랙에서 노골적인 편파 판정이 나오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대표팀은 최고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1~2개에 종합 15위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선수들의 연이은 승전보가 울려 퍼지며 금2, 은5, 동2를 획득, 종합 14위에 올라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