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석 달 만 재회…유승민 "조건 없이 돕겠다" 윤석열 "천군만마 얻었다"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2.02.17 17:35
수정 2022.02.17 17:35

최종 경선 이후 석 달 만 전격 회동

유승민 "조건·직책 없이 도울 것

경제 문제 해결 믿음 드리면 승리"

윤석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회동 후 함께 종로 유세 참석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 후보가 17일 경선 종료 후 약 석 달 만에 전격 회동을 가지고 '원팀 대선'을 약속했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를 향해 "조건 없이 돕겠다"고 전했고, 윤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카페 '하우스'에서 만난 유 전 의원과 윤 후보는 15분 간 비공개 회동을 가진 직후 나란히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오늘 제 생각을 후보님을 뵙고 직접 말씀드리기 위해 만남이 성사가 됐다"며 "저는 지난해 11월 5일 경선 직후에 승복 연설에서 말씀드린 생각 그대로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면서 협력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오늘 윤 후보에게 그 말씀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드린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아무 조건도 없고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라며 "오늘 만난 김에 윤 후보에게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첫째로 경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이다. 윤 후보가 오늘 수도권 유세를 하며 경제에 대해 말씀하신 걸 평가를 하고, 결국 경제가 굉장히 중요하고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시기 때문에 윤 후보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또 당선 이후에도 경제 문제 해결에 대해 더 큰 비중을 둬 달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다시 성장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큰 전략과 중요한 정책들을 꼭 채택해 달라는 말씀을 드렸고, 문재인 정권 5년과 최근 코로나 위기 떄문에 힘들어 하는 국민들이 너무나 많다"며 "그런 분들이 제일 고통 받는 게 결국 일자리와 주택 문제기 대문에 이 문제를 윤 후보가 해결한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드릴 수 있으면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란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유 전 의원은 "오면서 길거리 플랜카드를 보니 이재명 후 보가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얘기해놨더라"며 "경선 때 저도 '경제 대통령' 이야기를 했지만 윤 후보가 일자리나 주택, 경제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온 국가적인 지혜를 총동원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면 좋을 것이란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정권교체가 당장 중요하지만 정권교체는 늘 수단"이라며 "정권교체를 해 꼭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우리 대한민국 역사를 발전시키는 그런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저 개인적으로는 보수정당에서 22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우리 정치가 정말 혁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혁신하는데 여의도 정당들도 중요하지만 저는 대통령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제가 늘 주장해왔던 보수 정치의 혁신을 위해 보수정당의 후보로 나온 윤 후보가 앞으로 혁신에 큰 역할을 꼭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 끝까지 건강하게 선전해서 꼭 승리하시기를 기원할 것"이라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면담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 전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 윤 후보는 "한마디로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저로서는 유승민 선배님의 격려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우리 당의 원로이며 소중한 자신이고, 당의 최고 경제전문가로서 선거 승리뿐만 아니라 향후 성공한 정부가 되게 하기 위해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윤 후보는 "늘 공정한 경제와 따듯한 보수, 확고한 안보관에 입각해 보수 혁신을 주도해 오신 유 전 의원의 격려와 응원이 선거의 확실한 승리뿐 아니라 국민들께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겠구나 하는 믿음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유 전 의원은 3개월 만에 합류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제 생각은 그대로였다. 3개월 동안 어떤 정치적인 발언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윤 후보를 비판한 것도 많이 없었다"라며 "이상한 소리들도 자꾸 들리길래 윤 후보가 혹시라도 걱정하실지도 모르고, 여러 번 요청도 하셨기에 국민들께 제 입장을 명확히 재확인하는 게 도리라 생각해 나서게 된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한편 회동을 마친 유 전 의원과 윤 후보는 함께 종로구로 이동해 숭인동 동묘앞역에서 열리는 종로 유세에 함께 참여한다.


유 전 의원이 현장에서 "종로 유세에 동참해 지지를 호소하도록 하겠다"고 전하자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는 "종로 유세에 함께 가서 최재형 종로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게 돼 기쁘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