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산 위해 큰 선물 가져와"…이준석, '라보 유세'로 부산 공략
입력 2022.02.16 14:09
수정 2022.02.16 14:09
소형트럭 '라보' 타고 골목골목 다녀
산복도로·골목 다니며 尹 정책 홍보
"산업은행 부산 이전, 尹의 큰 선물
부산 숙원사업 다 이뤄 발전 이룰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이틀째 부산광역시에 머물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울과 영호남, 강원을 가로지르는 'X자 유세'로 전국을 도는 동안 PK 민심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이 대표는 부산의 작은 골목들을 2~30분의 시간 단위로 쪼개 누비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대형 유세차를 동원하는 기존 방식과 차별화해 소형 트럭 '라보'를 타고 이동하며, 기존의 유세 차량이 좀처럼 찾지 못 했던 곳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5톤짜리 유세차 다녀봤자 자리를 잡고 앵커 박고 LED스크린을 올리느라 시간이 걸리고 교통흐름을 방해한다. 구석구석 다닐 수 있는 '라보'로 부산의 산복도로와 골목을 다니며 윤 후보의 정책을 홍보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부산 중구의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된 이 대표의 이날 유세는 동구·서구·사하구의 골목을 찾는 일정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초량시장, 서대신동 골목시장을 비롯해 괴정사거리를 거쳐 다대농협사거리로 이동하며 윤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괴정사거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어제 우리 윤 후보가 부산 서면에 왔었다. 방송과 신문에서 보셨겠지만 정말 인기가 좋았고, 저도 눈으로 봤는데 서면 전체가 윤석열의 함성으로 들끓었던 것"이라며 "윤 후보가 부산 시민들에게 좋은 기운을 받아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는 것 보셨는가"라 언급했다.
그는 "윤 후보가 부산의 미래와 관련된 공약들을 많이 하고 갔다"며 "먼저 부산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겠다고 했다. 부산 북항 재개발과 엑스포 유치도 완벽하게 하겠다고 했으며, 특히 '부산 엑스포'는 국운을 걸고 해내겠다고 한 것"이라 윤 후보의 공약을 적극 홍보했다.
또 "우리 윤 후보가 부산을 위해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큰 선물을 가져왔다. 바로 대한민국 산업 자금의 돈줄을 관리하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이틀째 부산 유세 집중
16일 오후 해운대·수영구·경성대 방문 유세
"호남만 간다고? 첫날 부산行, 尹 열정 보여줘
우리 당 위기에 있을 때 구해준 건 부산 국민들"

이 대표는 부산 시민들을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다. 지난 5년 동안 여러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셨나"라며 "만일 지난 5년 동안 여러분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았고 주변의 많은 분들이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 등으로 힘들었다면 이번에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라 호소했다.
그러면서 "특히 문재인 정부, 그 과정 속에 소위 진보세력이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능하고 부패했는지 많이 보셨을 것이다"라며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행정의 달인이라 스스로 이야기 하더니만 최근 나오는 뉴스를 보면 보기도 민망하다. 어떻게 법인카드를 하루에 9번씩 결제를 한다는 말인가, 그런 사람들을 '세금도둑'이라고 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저는 단언코 이야기한다. 지난 3년 동안 조국 수사 이후에 윤 후보를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감사를 몇 번이나 했지만 윤 후보는 깨끗한 사람"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정말 무능하고 부패한 진보세력을 심판하고 부산 발전을 위해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한 번 뛰고, 윤석열 후보가 서면에서 약속한 것들을 다 지킬 수 있도록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에게 여러분의 소중한 표를 부탁드린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해 부산의 숙원사업들을 다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을 이룰 것"이라 강조했다.
오전 서부산지역 골목 유세를 마친 이 대표는 오후 동부산 지역으로 이동해 3시 30분 기장시장에서 해운대 장산역사거리와 센텀지구를 방문한다. 수영구에서는 수영교차로를 중심으로 골목 유세를 진행한 뒤 저녁 식사 이후 남구 경성대학교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한편 이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부터 부산 지역 유세에 집중하며 호남 공략에 집중하느라 오히려 영남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문제제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날 서면에서 "저희가 처음 선거운동을 하면서 윤 후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자꾸 호남에만 간다고 걱정들이 많았다. 윤 후보와 저, 유세 첫날 둘 다 부산으로 내려왔다"며 "항상 대한민국이 어렵고 우리 당이 위기에 있을 때 우리를 지켜주신 것은 부산의 국민들과 당원들"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도 "윤 후보가 지금까지 부산에 많이 방문하지 못했지만 선거운동 첫날 부산을 찾아와 부산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부산에 대한 공약을 이야기한 것은 바로 우리 윤 후보가 부산에 대해 갖고 있는 열정을 보여준 것"이라 거듭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