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QR코드 중단 검토…방역패스 목적으론 활용"
입력 2022.02.15 18:28
수정 2022.02.15 18:30
확진자 급증으로 역학조사 간소화되면서 출입명부 필요성 줄어
"코로나19, 치명률 낮아지고 백신 효과 좋아지면 풍토병…지금은 시기상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현행 QR코드 등 전자출입명부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역학조사가 간소화되면서 출입명부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 청장은 다만 방역패스 목적으로 예방접종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활용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 청장은 14일 오후 KBS1 TV긴급진단 대담에 출연해 "현재 다중이용시설의 접촉자 파악을 위해 출입명부 목적으로 쓰는 QR코드는 중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QR코드 등 출입명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를 추적하는 데 쓰여왔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역학조사가 간소화되면서 출입명부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 청장도 이와 관련 "출입명부 작성에 대한 것들은 방역 당국이 하고 있는 역학조사 조치와 연동해 잠정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방역패스 목적으로 예방접종력을 증명하기 위한 QR코드는 계속 활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를 분리해서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가 정부와 엇박자 논란이 인 데 대해서는 "정부와 질병청의 의견이 다르지 않다. 표현의 차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 청장은 "정부가 얘기한 것은 코로나19가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인플루엔자처럼 풍토병화 될 것이다, 방역 상황을 보면서 체계전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시기에 대해 못 박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지금 당장 그것을 계절 독감처럼 취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얘기었다"며 "시간이 지나면 치명률이 낮아지고 백신의 효과가 좋아지면 인플루엔자처럼 풍토병으로 전환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같은 맥락의 말"이라고 했다.
정 청장은 거리두기 완화와 관련해서는 "단계적으로 완만하게 거리두기 조치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너무 전면적으로 많은 조치가 한꺼번에 풀릴 경우에는 (확진자) 정점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회 경제적, 방역에 미치는 영향의 균형점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모임 규모를 조정하는 부분, 방역패스 적용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목적 달성을 할 수 있는 완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