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반에 6천원" 시청자 울린 '유퀴즈'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노동 착취 금지 청원
입력 2022.02.15 14:19
수정 2022.02.15 12:20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이 임금 관련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1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마지막 지게꾼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 1시간 반 동안 지게짐을 나르고 6000원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앞서 9일 유 퀴즈 온 더 블럭 141회 재야의 고수 편에 출연한 임기종씨를 언급하며 "수십 년 동안 몇십㎏에 달하는 짐을 지고, 때로는 130㎏이 넘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까지 지게에 얹어 산 위로 배달을 하신다는 놀라운 얘기였다"고 썼다.
이어 "하지만 이보다 더 놀랍고도 안타까운 점은 임기종 님이 배달하고 받는 돈이었다"라고 강조했다.
45년간 설악산을 오른 마지막 지게꾼인 임씨는 방송에 출연해 "2시간 걸리는 흔들바위까지 2만 원, 30분 걸리는 비선대까지 8천 원, 1시간 반 걸리는 비룡폭포까지 6천 원, 6시간 걸리는 대청봉까지 25만 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무거운 짐을 들고 왕복 수km에 달하는 산길을 오가야 하는 중노동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받는 임금이 결코 많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그는 약 50년간 1억 원을 모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지게꾼이 착취에 가까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비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룡폭포 구간의 경우에는 최저시급으로 따져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임기종님에게 배달 일을 맡기고 이처럼 상식 이하의 품삯을 지급하는 곳이 어딘지 궁금하다.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해당 임금을 임씨가 정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임씨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금을) 내가 정한다. 너무 많이 받으면 내가 마음이 편치 않고, 주위에도 인심을 잃는다. 다들 아는 사람인데, 짐을 올려주는 경비는 받지만 내려올 때 그쪽에서 부탁하는 심부름은 그냥 해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