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 킴, 4강 토너먼트 진출 경우의 수
입력 2022.02.15 07:38
수정 2022.02.15 11:03
한일전 환상의 경기력으로 10-5 완승, 3승 3패
남은 3경기 모두 승리할 경우 사실상 4강행 찜
한일전 승리를 거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팀 킴)이 4강행을 위한 불씨를 되살렸다.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은 14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6차전서 일본을 맞아 10-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경기를 치른 현재 3승 3패를 기록한 팀 킴은 캐나다, 영국과 동률을 이뤘고 승자승 원칙에 따라 6위에 위치해 있다.
총 10개 팀이 참가한 여자 컬링은 풀리그 방식으로 9경기를 치른 뒤 상위 4개팀이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이다. 즉, 4위 안에 들어야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도 참가했던 팀 킴은 당시 조별리그서 8승 1패의 압도적 성적으로 1위를 기록한 뒤 준결승서 일본을 꺾었고 결승서 스웨덴을 맞아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팀 킴이 한일전을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반전, 이번 대회 여자 컬링의 순위 싸움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현재 여자 컬링 순위 싸움은 스위스가 5승 1패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사실상 4강행을 찜해둔 상황이다. 이후부터는 남은 경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먼저 스웨덴과 일본, 미국이 4승 2패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한국, 영국이 3승 3패로 5위권, 그리고 2승 4패의 덴마크와 중국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을 수 있다. 6전 전패의 러시아올림픽선수단(ROC)은 사실상 탈락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컬링의 순위는 먼저 승패 마진을 따진 뒤 동률이 발생할 경우 승자승 원칙을 논한다. 3팀 이상 물고 물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DSC(드로우 샷 챌린지)이 낮은 팀이 승리한다.
팀 킴은 같은 3승 3패의 캐나다전에서 패하고 영국전을 승리했다. 따라서 한국과 영국을 제압한 캐나다가 현재 5위가 되며 한국이 6위, 그리고 영국이 7위가 됐다.
4강 진출을 위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역시나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길이다. 그러나 만만치가 않다.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될 팀 킴은 16일 스위스, 덴마크와 잇따라 만나는데 현재 1위인 스위스전이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2승 1패를 기록하더라도 다른 팀들의 성적에 따라 기회가 주어질 수 있어 이른 포기는 금물이다.
대진상 2위 스웨덴과 5위 캐나다, 7위 영국이 비교적 하위팀들과 만나는 반면, 3위 일본과 4위 미국이 상위팀들과의 빡빡한 일정을 마주하고 있어 순위가 크게 출렁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당장 살펴봐야할 경기 결과는 역시나 15일 오후에 열리는 4경기다. 특히 1위 스위스와 4위 미국, 3위 일본과 7위 영국의 경기는 팀 킴의 4강행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