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정원, 선거 한 달 남기고 메인 서버 교체…경악"
입력 2022.02.14 10:42
수정 2022.02.14 13:11
"국정원의 모든 활동들 저장되는 곳
정권교체 앞두고 바꾼다는 데 경악
국정원 정치공작 기록 인멸의 기로
대한민국 정체성에 중차대한 사태 벌어져"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4일 국가정보원의 메인 서버를 교체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최근 이상한 행태를 확인했다"며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고 정권교체가 불과 세 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메인 서버를 바꾼다고 한다. 관련 업무 담당 기조실장이 50억 원을 들여 바꾼다고 확인한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잘 알다시피 메인 서버는 국정원의 모든 활동들이 저장되는 곳이다. 이런 자료들이 전부 보관되는 장소를 정권교체를 앞두고 바꿔버린다는 데 경악을 금하기 어렵고, 반드시 중단돼야 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권 본부장은 "이 정부 초기에 소위 '적폐 수사'를 할 때 국정원과 관련된 부분은 메인 서버를 열어서 전임 인사 처벌에 사용했었다"며 "선거를 앞두고 이런 행태를 하는 것은 국정원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다 해도 잘못된 부분이고 중단돼야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현재 국정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관내 기관들이 있음에도 이를 뛰어넘어 국가 안보에 관한 대외비와 북한 관련 정보 공작을 전담하고 있다는 것을 빌미로 대통령도 소외시키며 월권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본부장은 "지난 번 조성은 사건에서 봤듯 박지원 국정원장이 국내 정치공작에 관여하면서 그와 관련된 많은 직간접적인 활동과 접촉, 국내 인사들 관리 및 회계·물자 지원기록들이 남아있는 게 메인 서버"라며 "그간 있어왔던 많은 대외 무기·원전·북미 정상 관련 거래들이 어떻게 은폐되고 위장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격 교체되는 것"이라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내 정치공작과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국정원이 앞장섰던 숙청 진행 기록들이 인멸의 기로에 있다"며 "당장 중단해야 하고 어떤 의혹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 본부장은 "국정원 메인 서버는 대통령도 삭제 권한이 없다. 국가 존립과 대한민국의 정체성, 미래 안보를 위해 너무나 중차대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경고를 국민에 울리는 것"이라 거듭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빨리 정보위 소집에 응하라"며 "한시가 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