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마지막 미션 ‘슐팅 3관왕 막아라’
입력 2022.02.14 11:03
수정 2022.02.14 11:04
슐팅, 이번 대회 금2-은1 따내며 세계 최강 입증
1500m마저 따낸다면 역대 네 번째 3관왕 달성
이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올림픽 사상 첫 ‘노 금’ 위기에 처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마지막 종목인 1500m 출전을 앞두고 있다.
최민정, 이유빈, 김아랑, 서휘민이 나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3000m는 한국의 주 종목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3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다. 또한 앞서 열린 8차례 올림픽 가운데 무려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7번째 금메달을 허락받지 못했다.
은메달도 매우 소중한 성과이기는 하나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역사상 첫 ‘노 금’ 위기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여자 대표팀은 첫 출전한 혼성 계주서 결선에 오르는데 실패했고 500m에서 노메달, 그리고 1000m에서만 에이스 최민정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대표팀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나 유럽의 강세 때문이다.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을 획득하며 새 역사를 쓴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11개)가 500m를 석권한데 이어 현역 최강자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은 500m 은메달과 1000m에 이어 계주에서도 맹활약하며 벌써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슐팅은 내친김에 대회 3관왕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세우고 있다.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한 대회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의 김기훈을 시작으로 총 14명이 배출됐다. 즉, 매 대회 다관왕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서는 슐팅이 바통을 이어받은 상황이다.
대회 3관왕은 단 4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안현수와 진선유가 동반 3관왕에 올라 쇼트트랙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 세웠고 2010년 대회에서는 중국의 왕멍이 계보를 이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대회 3관왕에 올라 쇼트트랙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열리게 될 여자 1500m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역시나 슐팅이다. 슐팅은 지난해 열린 세계 선수권서 1500m는 물론 전 종목 우승을 차지했고 기세를 올림픽까지 이어나가고 있다. 이제는 한국 선수들이 이를 저지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