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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여파 크지 않다"…글로벌 기관, 일제히 석유 수요 상향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02.14 06:00
수정 2022.02.11 14:34

OPEC·EIA 등 올해 석유 수요,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전망

車 연료 등 중심으로 회복세…유가 강세는 예의주시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오미크론 확산에도 주요 에너지 기관들은 올해 석유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제품 수요 증가에 힘 입어 정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월 보고서(MOMR)를 통해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억8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 전망치인 1억79만 배럴에서 1만 배럴 상향했다.


이는 지난해 석유 수요(9665만 배럴) 보다 4.3% 많은 수치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1억10만 배럴)을 70만 배럴 상회한다. 오미크론 영향이 석유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OPEC은 "유럽 국가들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있으며, 미국 COVID19 대유행은 예방접종 및 다른 조치 등으로 잘 억제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대부분의 세계 경제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석유 수요에 대한 단기 전망은 확실히 밝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석유 수요의 1등 공신은 차량용 연료로 주로 쓰이는 휘발유, 경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또 "미국, 유럽, 중국, 중동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항공 여행이 지속적으로 활기를 띠면서 항공유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이달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를 전월 보다 9만 배럴 많은 하루 평균 1억61만 배럴로 올렸다. 내년 석유 수요도 21만 배럴 상향한 1억227만 배럴로 조정했다.


EIA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지난해(9707만 배럴) 보다 354만 배럴 늘어나면서 2019년(1억30만 배럴) 수준을 31만 배럴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전망 기관들이 오미크론 영향이 석유 수요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2월 첫째주 현재 배럴당 7.5달러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얼마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평균 5달러를 웃돌며 정유사들의 수익 개선에 영향을 치고 있다. 석유 제품 마진 증가에 힘 입어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모두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상승 탄력을 받으면 1분기 정유사들의 수익도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현지 정유사에 대한 규제를 바짝 조이고 있는 점은 호재다. 지난해부터 정유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온 중국 정부는 올해에도 수출 쿼터를 대대적으로 축소했다.


중국 기업들이 석유제품 수출을 줄일수록 아시아 정유 시장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는 줄어든다. 이는 석유제품 마진 개선으로 이어져 국내 정유업체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 수요 기대감이 오미크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유 가격은 자칫 석유 제품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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