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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해야죠. 해야죠. 돼야죠.”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2.02.11 04:04
수정 2022.02.11 09:59

문재인, “尹, 사과하라!”…잘못 있다면 하겠다는 원칙론에 적반하장

윤석열, “법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한 처벌” 보복, 공포 정치 반박

“자기네가 한 건 합헌적이고 다음 정부가 하면 보복인가?” 상식적 일갈

“눈앞이 캄캄하고 정신이 어질어질하다”…도둑 제 발 저리는 비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의 카페에서 열린 김근식의 대북정책 바로잡기 출간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해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은 일말의 주저도 없이 거침없이 답했다.


“해야죠. 해야죠. (文정권 수사가) 돼야죠.”

보수 제1야당 대통령 후보 윤석열이 8일 중앙일보와 즉문즉답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건가?”라는 질문에 단호하고도 명쾌하게 ‘한다’는 뜻을 세 번 반복해서 천명했다. 같은 날 다른 신문 인터뷰에서 당 선대본부 상임 고문 최재형이 “윤석열은 솔직담백한 사람”이라고 한 인물평에 딱 맞는 투명 답변이다.


김대중, 노무현은 물론 직설의 대가 김영삼도 필적할 수 없는, 전혀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대로 원칙대로 국민의 눈높이대로 직사포로 쏘아버리는 화법이다. 그 말이 악재가 되어 민주당과 대깨문에 역공의 빌미를 주고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부는 그의 고려 사항이 아니다.


집권 세력은 올 것이 오고 있다는 듯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도둑이 제 발 저리는 비난과 규탄을 터뜨렸다. 진보좌파의 끝물 상왕 이해찬이 “어디 감히 ‘문재인 정부 적폐’란 말을...”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참으로 그 다운 유아독존(唯我獨尊)의 오만이다. 文정부가 성역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그러자 대통령 문재인이 청와대 참모 회의에서 발끈하며 사과까지 요구했다.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

그는 종종 격노(激怒)하면서 대변인을 통해 그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도록 한다. 잘못이 있다면 법과 시스템에 따라 수사를 하겠다는 원칙론에 격노한 이유가 뭘까? 집권 기간 동안 그가 직간접적으로 지시하고 관여한 일들 중에 탈원전 압박, 울산시장 선거 공작 등 (재)수사 대상에 오를 종류는 부지기수다. 그런데도 근거가 없다며 사과를 요구한 건 적반하장이요 야당 대선 후보의 기를 꺾으려는 선거 개입 아닌가?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 민주당 의원 윤건영의 페이스북 글은 ‘솔직담백’하게 그들의 심경을 전했다.


“이제 검사도 아닌 자가 대놓고 정치 보복을 공언하고, 그것을 미끼삼아 자기 표를 얻으려 하고 있으니 눈앞이 캄캄하고 정신이 어질어질하다.”

눈앞이 캄캄하고 정신이 어질어질하다니……. 죄가 없는 사람이 어질어질해질 수 있나? 그는 전두환의 장세동처럼 문재인을 엄호했다.


“(文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처럼 사사롭게 뇌물을 받았느냐,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처럼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농단했느냐?”

李와 朴이 ‘촛불 쿠데타’에 의해 단죄된, 억울한 옥살이 전직 대통령들이라는 건 후일 역사가 기록하게 될 것이다. 문재인의 이념적, 당파적 갈라치기로 인한 국정 농단 역시 똑같이 수사돼 그 진실이 밝혀져야만 한다. 이미 언론에 드러난 대형 비리 사건들의 실체를 그의 시녀 검찰과 경찰이 얼마나 어거지로 틀어막고 있는가?


윤석열은 이걸 제대로 파헤쳐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이다. 그들은 세금 도둑질을 하고 자기 재산과 나라에 피해를 준 권력자들이 법에 따라 마땅히 처벌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아직은 자유로운 상태에 있는 그들은 그 자유를 이용해 자유가 없어질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공포에 떨며 극렬히 반항하고 있다. 공포 정치, 망국적 분열과 갈등의 정치라는 기계적 비난을 앵무새처럼 한다. 6월 항쟁 투사,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 우상호 입에서는 배은망덕이란 말까지 나왔다.


“자신이 가장 잘해온 일은 수사밖에 없다는 걸 자인했다. 그 수사 대상이 심지어 자기가 한때 몸담은 정부 인사를 향하겠다고 선언한 건 참으로 배은망덕한 발언으로까지 여겨진다.”

이래서 586 운동권들이 공부를 안 해서 머리에 든 게 없다는 말을 듣는다. 이 사람들은 배은망덕만 알지 선공후사나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 같은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이르는 말들은 모른다.


윤석열은 이들의 자기 방어적 비난에 원칙과 상식으로 일갈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할 것이다. 내가 이 정부 초기에 했던 수사가 대통령의 지령을 받아 보복한 것이었나? 그러면 자기네 정권이 한 일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하는 건 보복인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설 경우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은 임기제니까) 0순위로 지목되는 검사장 한동훈(48)에 대해서도 “그가 뭘 잘못했느냐?”며 서슴없이 옹호했다. 취임 후 신(新) 적폐 수사의 사령탑에 앉힐 것이라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윤석열처럼 추미애에게 4번이나 좌천되는 핍박을 받아 몸집이 도리어 커진 한동훈은 소신과 실력, 감각, 의협심이 남다른 타고난 검사로서 그 자격이 충분하다.


이재명의 대장동도 재수사가 이뤄질 것이고, ‘횡령궁’ 김혜경 수사도 자신의 부인 김건희와 똑같은 기준으로 해야(탈탈 털려야) 공정이라고도 했다. 국민 정서에 맞는 법과 시스템 적용이다. 이재명은 ‘없는 죄’가 아니고 ‘있는 죄’들만 가지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윤석열의 인터뷰 발언에 반응했다.


“‘정치 보복을 하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스럽다.”


윤석열은 원칙이 늘 정리돼 있는 사람이다. 구렁이 담 넘어 가듯 말하지 않는다. 저들이 성토하는 ‘준비된 검찰공화국의 수장’이 아닌 ‘준비된 법치 지도자’에 가깝다.


공정과 상식이 바로잡히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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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오킬러 2022.02.11  09:21
    윤석열 지 무덤 파네
    역시 저건 대통령으로 뽑으면 절대 안될 인물 중 하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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