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건희가 지시"…한동훈 "집권당 대표가 거짓말…법적조치"
입력 2022.02.03 15:17
수정 2022.02.03 15:35
宋 "김건희가 한동훈에 지시" 주장
한동훈 "집권당 대표의 물타기 거짓
이런 거짓말은 사회적 폐해가 크다
국회 발언 아니므로 면책특권 없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향해 한 부원장이 과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행동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한 부원장은 "집권당 대표의 거짓말은 사회적 폐해"라며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 부원장은 3일 입장문을 내고 "송 대표가 방송에서 허위발언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송 대표가 '되지도 않을 물타기'를 하려 애쓰는 것은 잘 알겠는데, 다시 말하지만 저는 김건희 씨로부터 어떤 부탁이든 지시든 받은 사실이 없고 송 대표는 어떤 내용인지 근거 제시도 못하고 할 수 도 없다.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 일축했다.
앞서 송 대표는 같은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검찰총장 부인이 현직 검사장을 상대로 완전히 반말 식으로 거기 갖다줘라고 한다"며 "김 씨와 한 부원장이 4개월간 9차례 통화하고 342건의 카톡을 했다. 어떻게 현직 검사장이 직접 계선상에 있지 않은 부인한테 이렇게 사적으로 통화하나"라 언급했다.
전날 오후 송 대표가 JTBC '뉴스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 논란에 대한 질문에 김건희 씨를 거론하며 "검찰총장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간 9차례 전화하고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개인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의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 펼쳤던 주장을 거듭 내놓은 것이다.
한 부원장은 전날 해당 방송 직후에도 입장문을 통해 "집권당의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곤란한 질문을 받자 뜬금없이 정치적 물타기 목적으로 하는 이런 거짓말은 사회적 폐해가 매우 크다"며 "송 대표의 오늘 거짓말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조치를 할 것이며, 국회 발언이 아니므로 면책특권도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송 대표가 주장한 김 씨와의 통화 내역에 대해 한 부원장은 "윤 총장 재직 중, 윤 총장과 연락이 안 될 때 윤 총장 배우자 통해 윤 총장과 연락했던 것"이라며 "이미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카톡 한 줄, 이모티콘 하나를 한 개로 센 것"이라 설명했다.
한 부원장은 "송영길 대표는 조국 씨 부인 정경심 씨와 수시로 통화하고 불법적인 아들 인턴 부탁까지 들어준 것이 공개재판에서 유죄판결로 확인된 최강욱 씨에 대해서는 정작 한번도 이상하다는 말 한 적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한 부원장은 "송 대표가 어제 '한동훈이 그랬다면 심각한 문제다'라고 '가정법'으로 말했으니 괜찮은 거 아니냐고 옹호하는 분들도 있던데, 예를 들어 방송에서 어떤 유명인을 실명으로 특정해서 '해외에서 엽기적인 성매매를 저질렀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가정법으로 말하면 괜찮은 것인지 묻겠다"고 거듭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