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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는 사람을 몸종으로 생각"…이재명특위, 김혜경 의혹 십자포화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2.03 15:57
수정 2022.02.03 19:42

사적 심부름·법인카드 논란에 맹공

"휴게소 커피값 결제도 안되는데…"

피해자 김모 계장 보호 필요성 제기

"사건 관계자, 불행 겪지 않아야"

김경율 회계사(왼쪽 첫번째)가 3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공무원 사적 심부름,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에서 "자기를 따르는 사람을 몸종이나 노예로 생각하는 봉건왕조 시대에 빠져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적 심부름 의혹을 폭로한 김모 계장이 압박에 직면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사건 관계자가 불행한 일을 겪어서는 안된다"며 "공익제보자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는 3일 국회에서 특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진태 특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의) 갑질 심부름 의혹, 법인카드 사용 등에 대해 '죄송하다' '송구하다'는 입장을 냈다"며 "배모 씨로 꼬리를 끊으려는 모양인데,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진태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형수욕설·변호사비 대납도 한 번도 인정하지 않고 다 남에게 뒤집어씌우지 않았느냐"며 "배우자도 '반성한다'면서 '상시 조력은 받지 않았다'는데, 그게 반성이냐"고 성토했다.


사적 심부름 의혹의 대상이자 이번 사태의 주요 관계자인 김 계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사건 관계자가 불행한 일을 겪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보호 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앞서 이 후보 의혹 관계자가 잇달아 유명을 달리했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피해자 김모 계장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하는데 그럴 법 하다"며 "이재명 후보의 오랜 비서였던 백모 씨가 김 계장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하는데 (백 씨는) 이재선 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하려 했던 장본인이니 또다른 차원의 공포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위 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전 정권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자신이 출장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를 마시고 커피를 마신 비용을 업무용 카드로 결제했다가, 현 정권에서 이를 해임 사유로 몰아 찍혀나갔던 점을 들어 이재명 후보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을 질타했다.


이헌 변호사는 이날 회의에서 "나의 해임 사유에는 수행직원들과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게 잘못됐다는 것도 있다"며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이재명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불법의전·사적 심부름은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은 정신병원에 보내거나 형사고발 대상자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기를 따르는 사람은 몸종이나 노예로 생각하는 봉건왕조 시대에 빠져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며 "그런데도 이 후보가 반칙과 특권을 일소하는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니, 거듭된 거짓말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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