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정숙 피라미드 방문 비판한 野에 "정말 애쓴다"
입력 2022.02.03 14:40
수정 2022.02.03 15:34
野 "金의 버킷리스트 채우기 위한 졸업여행"
탁현민 "우리도 해외 정상 방문시 일정 제안"
靑도 "거절은 결례…비공개, 협의 의한 것"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이집트 피라미드 비공개 방문을 비판한 야당과 언론을 향해 "정말 애쓴다"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 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 때 비공개 일정으로 피라미드를 방문했고,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야권은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를 채우기 위한 졸업여행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우리는 해외 정상이 국빈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의 유적지나 정상 간 친교를 위한 다양한 일정을 제안한다"며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때 우리 관광상품의 홍보를 위해서도, 경제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양국 간의 우의를 위해서도 어떻게든 일정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 김 여사님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도 같은 맥락"이고 설명했다.
이어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우리 역시 해외 정상이 방문 시에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방문을 늘 요청해왔던 터라 수용하려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며 "대통령께서는 정상회담 및 K9자주포와 관련한 중요 일정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탁 비서관은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이제껏 국빈 방문한 해외 정상 중에 이집트 문화의 상징인 피라미드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으니 재고를 요청했고, 우리는 고민 끝에 그렇다면 비공개를 전제로 여사님만 최소인원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이집트는 못내 아쉬워하며 문화부 장관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안내를 해주었고 이집트는 대통령의 피라미드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일정 비공개 이유에 대해 "양국 협의에 의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집트의 상징이자 자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세계적 문화유산인 피라미드를 자국을 방문하는 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집트의 정중한 피라미드 방문 요청을 거절했다면 외교적 결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