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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힘, 연일 이재명-윤석열 토론 무산 '네탓 공방'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02.02 00:00 수정 2022.02.01 21:33

尹 "李, 작년부터 토론하자더니 허세"

與 "생떼 쓴 尹" "답안 없이는 못하나"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일에도 이재명 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TV 토론이 토론 방식과 관련한 양측의 이견으로 무산된 데 대해 '네탓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무자료' 토론을 주장하다가 자료 반입 요구 입장으로 태도를 바꿨다며 '커닝 토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대장동 의혹을 피하기 위해 토론장 내 자료 반입을 불허하는 토론을 고집해 토론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후보 측이 양자토론 무산 책임을 윤 후보에게 돌리는 뉘앙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한 조건을 대면서 그런 허세를 부릴 것이라면 아예 양자토론을 하자고 하지 말던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이 후보에게) 물어볼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잖나"라며 "과감하게 토론하자고 하길래 제가 받아들였더니 주제를 대장동은 10분만 하자라든지, 또 자료를 들고 오지 마라(고 요구했다), 제가 본인이 결재한 서류는 들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작년부터 (이 후보 측이) 토론하자고 그러길래 이거는 허세라고 봤다"고도 비꼬았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양자토론이 2일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정책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요새 보면 페이스북에 한 줄 메시지 하는 것부터, 제가 연설에 쓰는 용어라든지 이런 내용을 다 따라 한다"며 "이 후보와 김 후보가 토론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저와 김 후보가 토론하는 것과 큰 차이 없지 않겠나 싶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양자토론 성사 내용을 설명하면서 윤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여러 조건을 달고 말을 바꾸며 네거티브만 하겠다고 생떼를 쓴 윤 후보와는 차원이 다른 합의"라고 꼬집었다.


선대위 권혁기 공보부단장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의 양자 토론 성사 과정에서 세부적인 규칙은 논의할 필요도 없었다"며 "(김 후보와) 통 크게, 상식적으로 합의를 했기에 윤 후보와 벌였던 수많은 이견의 쟁점들이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양자토론 무산에 대한 책임을 윤 후보에 돌렸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여태껏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은 커닝페이퍼를 준비해왔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윤 후보 측이 자료반입을 요구하며 손바닥 뒤집듯 자신이 한 말을 바꿨다.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나온 후보가 보좌진이 써 준 모범답안 없이는 국정이나 정책에 대해 토론할 능력이 없다니 참으로 딱하다"고 비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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