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실패’ 흥국생명, 캣벨 부진에 울상
입력 2022.01.29 00:01
수정 2022.01.29 09:26
현대건설 상대로 1득점·공격성공률 7.1% 최악의 부진
2세트 초반 부진한 캣벨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
흥국생명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열린 첫 경기에서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0-3(20-25 17-25 18-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4연패 늪에 빠지며 승점25(8승 17패)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파죽의 11연승을 질주 중이던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4번의 맞대결에서 3번이나 세트를 가져온 흥국생명이었기에 다소 무기력한 패배는 예상 밖이었다. 이는 외국인 선수 캣벨의 부진이 한몫했다.
이날 캣벨은 1득점에 공격성공률 7.1%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팀의 주포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1세트부터 불안했다. 초반에 공격성공률이 좋지 않았던 캣벨은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1세트 공격성공률은 11.11%에 머물렀고, 범실은 2개를 기록했다. 결국 캣벨은 흥국생명이 7-1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정윤주와 교체돼 코트 밖으로 나왔다.
1세트에 다시 코트를 밟지 못한 캣벨은 2세트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하지만 첫 번째 공격이 양효진의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캣벨의 공격은 이다현의 블로킹에 다시 한 번 가로막혔다. 그러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캣벨을 다시 정윤주와 교체했다. 이후 그는 이날 다시 코트를 밟지 못했다.
캣벨이 빠지자 흥국생명은 급격히 무너지며 2세트를 17-25로 쉽게 내줬다. 세트스코어 0-2로 몰린 상황이었지만 3세트도 캣벨 없이 국내 선수들만으로 나섰다. 하지만 리그 최강팀 현대건설을 상대로 캣벨의 활약 없이 승리하긴 어려웠다.
흥국생명은 캣벨 없이도 신인 정윤주의 활약을 앞세워 3세트 한 때 18-17까지 앞서나갔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부재로 3세트도 역전 당했다.
박미희 감독의 우려도 현실이 됐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팀의 가장 큰 리스크는 캣벨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컨디션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우려대로 캣벨이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는 날에는 흥국생명도 속절없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