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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지금 우리 학교는’ 채우는 낯선 배우들…신인들에게 새 기회 된 넷플릭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2.01 11:05
수정 2022.01.31 19:22

윤찬영·박지후·이유미 등 신예 배우 대거 기용

탄탄한 연기력, 신선한 얼굴로 높이는 몰입도

‘좋아하면 울리는’의 송강, ‘인간수업’의 김동희, ‘스위트홈’의 이도현,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 위하준 등 매 작품 과감한 신인 기용으로 새 얼굴들을 발굴해낸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주연 배우 전체를 신예들로 구성했다. 배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이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전 세계 구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학교는’은 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드라마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좀비로 인해 초토화가 된 학교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인기를 얻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영화 ‘부산행’과 ‘#살아있다’를 비롯해 넷플릭스의 ‘킹덤’ 시리즈까지. 좀비물은 이젠 국내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한국 정서를 녹여낸 이 작품들은 해외 관객,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교를 배경으로 미숙하고 서툴지만,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10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전의 좀비물들과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밝고 청량한 주인공들의 매력이 좀비물 안에서 독특한 결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3회 만에 각자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구축해낸 배우들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위기 앞에서 서로 다른 행동과 태도를 보는 지켜보는 흥미가 있는 재난 드라마의 특성상 ‘지금 우리 학교는’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을 하게 되고, 대부분의 신예들은 입체적인 연기로 자신들만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극을 한층 다채롭게 만든다.


이들이 신인이라는 것도 몰입에 한몫한다. 학교 내 좀비 출몰이라는 다소 믿기 힘든 판타지적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선한 배우들이 극을 채우게 되면서 한층 현실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연기력은 물론, 작품 외적인 요소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물론, 다수의 OTT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다. OTT 특성을 활용해 장르적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면서 TV에서는 보지 못한 장르, 캐릭터들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송강, 김동희, 이도현, 정호연, 위하준 등 신인 배우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남다른 개성이 필요한 캐릭터에서는 이미 이미지가 구축된 기성 배우들보다 신인 배우들이 출연해 신선함을 선사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이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뽐내며 국내를 넘어 해외 구독자들에게까지 눈도장을 찍곤 했다.


OTT만큼 높은 수위나 제작비의 한계로 새로운 시도들이 한정적인 지상파, 케이블은 톱배우들을 캐스팅해 이목을 끌곤 한다. 또한 스타 캐스팅이 PPL, 해외 판권 판매 과정에서 발휘되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아직도 청춘 드라마 등에는 아이돌 출신 혹은 자격 미달의 신인들이 출연해 몰입도를 깨뜨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일부 OTT들도 이 영향력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다. 디즈니+는 첫 연기 도전하는 가수 강다니엘을 앞세워 첫 오리지널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쿠팡플레이도 배우 김수현, 차승원을 영입,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로 국내 구독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제작 방식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창작자들이 그 안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곤 했다.


넷플릭스 강동한 VP는 앞서 열린 비대면 화상 Q&A에서 한국의 제작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넷플릭스는 월정액 서비스다. 돈을 내면 보고 싶은 콘텐츠 무엇이든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즉 콘텐츠 하나하나에 성공과 실패를 측량하기 어려운 시스템이기도 하다”고 해명하면서 “하나 약속할 수 있는 건 광고, PPL 등에 제한을 받지 않고 원하는 창작 목표를 화면에 구현할 수 있도록 넷플릭스가 100% 제작비를 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제작사 수익 배분에 대한 문제와는 별개로, 결국 넷플릭스의 제작 지원 방식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질 높은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면서 넷플릭스 콘텐츠라면 믿고 보는 충성 고객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고 있기도 하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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