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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지난해 수출액 증가율 55%…10년래 최고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01.27 10:00
수정 2022.01.27 16:09

전체 수출 물량 감소 속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늘어

글로벌 석유수요 회복 분위기에 올해 수출물량·금액 증가 기대

정유업계 분기별 수출액 현황ⓒ대한석유협회

지난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55% 증가하며, 10년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KPA)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332억 3534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54.6%로, 10년 전 2011년 증가율 64.2%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정유업계의 원유수입액이 621억 3763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에 달하는 53.5%를 석유제품 수출로 다시 회수한 셈이다.


이 같은 수출액 증가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품목중 5위를 기록해 2020년에 비해 한 계단 올라섰다.


수출액 증가 요인으로는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유업계의 전략적 수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출액 증가는 지난해 정유업계 가동율 축소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전년 대비 4.4% 감소(4억 1962만 배럴)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출량은 10%~16% 감소했지만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수요 회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해 국내 정유사는 수출물량을 되려 33% 늘렸고, 윤활유 또한 고마진에 힘입어 수출량이 1.3% 증가했다.


휘발유 및 윤활유의 수출단가는 배럴당 각각 81.0달러, 130.4달러로 전체 제품 평균 79.2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의 3.7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 수출체질과 경영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올해 수출물량과 수출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회복세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에너지기관은 올 1월 발행한 월간 보고서에서 2022년 석유수요를 글로벌 경제성장률 상승에 따라 지난해 대비 각각 4.3%, 3.4%,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한다.


반면 석유공급은 OPEC+ 산유국의 증산여력 불안, 유럽, 중동 등의 지정학적인 불안정성 등을 고려시 수요회복에 비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유가 강보합세 및 정제마진 강세도 예상도 예상된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톱5 순위는 수출물량 기준으로 중국(21.5%), 일본(12.6%), 싱가폴(12.1%), 미국(10.3%), 호주(10.1%)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2016년 부터 6년 연속 최대 수출국을 유지했으나 작년 6월 중순 이후 시행된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 영향 등에 따라 중국향 수출량은 전년 대비 28.4% 감소했고, 대중국 의존도도 29%에서 22%로 낮아졌다.


반면 대호주 수출량 증가율은 톱5 국가중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 호주는 BP, 엑슨모빌이 각각 지난 2020, 2021년에 호주내 Kwinana(퀴나나, 14만5000b/d), Altona(알토나, 8만6000b/d) 정유공장을 폐쇄했다.


전체 정제설비중 50%가 감소하면서 부족해진 석유제품을 국내 정유사가 빠르게 대처하며 수출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3%), 항공유(14%), 나프타(7%)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율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정유업계가 글로벌 석유수요 증대에 맞춰 수출지역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수출로 국가수출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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