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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현장서 항의 받은 송영길…"국민의힘 보다 늦어"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입력 2022.01.26 14:31
수정 2022.01.26 16:02

피해자 "호남 '텃밭'이라더니 선거 때만 읍소" 항의

"현산, 징벌적 조사 이뤄질 것…철저한 피해보상 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사고 피해자 천막에 방문하려 했으나, 저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피해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송영길 대표는 26일 광주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가 끝난 뒤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피해자 및 인근 상인들 등으로 구성된 화정 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원들은 "민주당의 사후 수습은 필요 없다"고 항의했다.


회원들이 길을 막아서면서 송 대표는 사고 피해자들의 천막도 입장하지 못했다. 박태주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장은 "우리가 민원을 넣었을 때 법대로만 했어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홍석선 위원장 역시 "지난 3년 10개월간 우리가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었고 구청과 시청은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도 만났는데 이제 와서 '보여주기식' 정치 논리로 움직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방문을 거부한다"고 했다.


사고 피해자의 가족들에게도 만남을 거부당했다. 사고 피해자들의 임시 대표를 맡고 있는 안모 씨는 "항상 호남 지역을 '텃밭'으로 칭하고 선거 때에만 읍소를 하고 결국 현장에 온 것은 국민의힘보다도 늦었다"며 "실질적으로 정부와 여당(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을 갖고 있으면서 현장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무시했는데 지금 웃으면서 선거 운동을 할 때냐"고 했다.


결국 송 대표는 임시로 만들어진 중앙사고수습본부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송 대표는 브리핑에서 "가족들은 사고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소방대원의 안전을 걱정하고 그들의 처우개선까지도 부탁했다"며 "오히려 가족들의 모습에 감동하고 그 모습에 눈물이 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산이 미울텐테 이들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수습해달라는 당부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했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주신 말씀 잘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토부 산하에 진상조사위원회가 가동되고 있다. 현산에 징벌적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산은 명예를 걸고 사고에 대한 철저한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현장 방문 일정을 마친 송 대표는 피해자가족협 대표와 악수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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