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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장이 부식 횡령하고 삼계탕 50마리 집으로…갑질도 일삼아" 軍 충격 폭로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1.26 13:59 수정 2022.01.26 13:55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 캡처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 캡처

군수사 예하부대장이 부식을 횡령하고 장병들에게 가혹행위와 갑질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2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부대장의 부식 횡령, 사적지시 가혹행위 등 비위사실에 대해 제보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군수사령부(군수사) 예하부대 장병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작년 3월께부터 현재까지 부대장님께서 횡령한 부식 물품들을 정리해 봤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부대장은 꽃게와 우렁, 샤인 머스켓, 삼겹살, 전복, 베이컨 등을 사유지로 가져갔다. 식단에 삼계탕이 나올 때마다 큰 냄비로 취사병에게 담으라고 시켜서 50마리 이상을 가져갔다는 폭로도 전해졌다.


A씨는 "취사병의 날 행사를 한다며 부대장님께서 양장피와 소갈비를 먹고 싶다고 해서 취사병과 민간조리원에게 시켰다"며 "이는 부식을 따로 청구하여 사용한 것이다. 또한 작년 취사병의 날 행사 이후 현금 조미료 리스트에 랍스터, 양장피, 등갈비가 추가되기 시작했는데 병사들의 메뉴에 나오는 재료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추가됐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지난해 가을 부대장님의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어머님께서 부대 내 개인 사유지에 들어와 계신 적이 있었는데 해당 사유를 빌미로 1~2 주동안 아침마다 부대장님과 부대장 어머님 도시락을 따로 만들었으며 부식으로 들어온 낙지를 데친 후 낙지초무침도 만들어서 따로 대접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병사식당에서 식사 중 "국이 맛없거나 짜다"고 하며 병사들을 불러 훈계하고 다시 끓이게 하거나, 간부 내리갈굼 등이 있었다고 한다. 한 취사병에게 점심 메뉴인 갑오징어를 7차례 이상 먹이면서 "어머니가 해준 맛이 안 난다"고 가혹행위를 한 적도 있다고 전해졌다.


이밖에 A씨는 "주임원사님 또한 민간조리원들에게 갑질 및 폭언을 일삼았으며, 급양관리관은 부대 행정업무와 부식 신청 등 본인의 임무를 취사병들에게 도맡아 시켰다"며 "조사를 통해 상세히 밝혀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촉구했다.


해당 폭로를 접한 군수사 측은 "부대는 사안의 중대성을 무겁게 인식하여 해당부대에 대한 감찰 및 군사경찰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부대장 모친에 대한 도시락과 부식 제공, 부식의 별도 청구 및 임의 사용 지시, 조미료 횡령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해당 부대장의 법령준수의무 위반 등 일부 혐의가 식별되어 보직해임 후 직무에서 배제했다. 차후 비위사실에 대해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고 차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부대관리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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