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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코로나 시국 '설 연휴 극장가 VS 넷플릭스', 네 번째 매치로 끝낼 수 있을까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1.26 14:01 수정 2022.01.26 12:03

'해적: 도깨비 깃발'·'킹메이커' 26일 개봉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28이리 공개

올해 설 연휴를 겨냥해 극장가와 넷플릭스가 신작을 내놓는다. 극장가는 블록버스터 '해적: 도깨비 깃발'과 정치물 '킹메이커'를 26일, 넷플릭스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를 28일 공개한다. 극장가와 넷플릭스 경쟁 구도는 코로나19 이후 2020년 추석부터 서서히 형성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명절 극장가는 대목으로 불리며 각 배급사의 기대작들이 출격해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극장 문턱은 높아졌고 관객 수는 감소했다. 관객이 없으니 영화는 연기되거나 OTT로 향했다. 제작한 영화를 스크린에 거는 일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용기 있는 도전이 됐다.


극장가가 코로나19로 입지가 약해졌다면, OTT는 시, 공간에 제약 없이 볼 수 있는 장점으로 틈새를 파고들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발한 이후 맞았던 첫 명절이었던 추석에는 영화 '담보', '국제수사'가 등판했다. '담보'가 연휴 동안 75만 3325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국제수사'는 36만 2908명에 그쳤다. 전년도 추석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관객 수 241만 1371명 보다 현저히 감소한 수치였다.


당시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드라마 '줄리앤 팬텀스' 시즌1, 드라마 '더체스 다이어리' 시즌1, '에놀라 홈즈' 등을 9월에 공개했다. 이때만 해도 넷플릭스의 신작은 '에놀라 홈즈' 외 입소문을 타지 못했다.


2021년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등 멀티캐스팅 옴니버스 영화 '새해전야'와 장기 흥행 중이었던 '소울'과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설 연휴를 노렸다. '소울'은 연휴 기간 동안 27만 3099명,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11만 5941명, '새해전야'는 10만 9151명을 모았다.


넷플릭스는 2월 초 공개했던 영화 '승리호'로 연휴 몰이까지 나섰다. '승리호'는 극장 개봉용 영화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넷플릭스로 공개 경로를 옮겼다. '승리호'는 국내 최초 우주 SF 영화라는 점과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등의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승리호'는 공개 후 한 달 동안 2600만 가구가 시청하며 넷플릭스 효자 콘텐츠가 됐다.


2021년 추석에는 극장가와 넷플릭스'의 매치의 명암이 더욱 진해졌다. 변요한 주연의 '보이스', 박정민 임윤아 주연의 '기적'이 추석을 겨냥해 개봉했지만 각각 56만 8622명, '기적'은 25만 7447명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기에 공개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은 유례없는 인기로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로 최초로 넷플릭스 미국 TOP10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외에도 공개된 국가 대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고,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53일 동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올해는 '해적: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설 연휴에 맞붙는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2014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으로,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등이 출연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판타지 모험 활극을 그렸다. 블록버스터인 만큼 완성도 CG 기술력과 스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액션과 코미디가 완급조절을 이뤄 가족단위가 보기 안성맞춤 영화로, 기대작이다.


'불한당: 나쁜놈들의 전성시대'의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자 설경구, 이선균 주연의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공개하며 좀비물의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공식 예고편은 1172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에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행', '반도', '킹덤' 시리즈로 킬러 콘텐츠가 된 좀비를 소재로 해 눈길을 끈다.


올해 극장가와 넷플릭스 중 누가 웃게 될지 이목이 쏠리는 동시에 이 경쟁구도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도 관심 사안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3012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76만 298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오미크론이 등장한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치명률은 0.16%로, 델타 변이 감염자 치명률(0.8%)의 5분의 1 수준인 것과 지난해 12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700만 관객 돌파한 것을 미루어 볼 때, 신작들이 설 연휴 관객 수 동원에 성공할 시, 극장가와 OTT 경쟁구도가 서서히 희미해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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