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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탄! 핵펀치 묶고 태클-태클, 은가누 맞습니다[UFC]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1.24 06:53 수정 2022.01.25 06:37

UFC 270 헤비급 타이틀매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핵펀치 아닌 레슬링으로 가네 제압하는 ‘반전 매력’

강력한 펀치에 그라운드 실력 갖춘 ‘찐 챔프’ 인증

그라운드에서 가네 압도하는 은가누. ⓒ 유튜브채널 Carnelo promotions 영상 캡처

무시무시한 핵펀치를 앞세웠던 프란시스 은가누(35·프랑스)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UFC 헤비급 챔피언 은가누가 23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펼쳐진 ‘UFC 270’ 메인이벤트 헤비급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잠정챔피언 시릴 가네(32·프랑스)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뒀다.


짧고 굵은 헤비급 특유의 화끈한 타격전을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경탄을 금할 수 없는 은가누의 변신에 따른 의아한 전개로 기억에 남을 명경기가 됐다.


지난해 3월 스티페 미오치치를 제압하고 챔피언에 등극한 은가누는 한때 함께 땀 흘렸던 스파링 파트너 가네를 상대로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전략적이면서도 지능적인 테크니션으로 분류되는 가네는 신체 조건에 비해 빠른 스텝을 바탕으로 한 변칙적인 공격도 가능한 까다로운 상대다. 킥과 펀치 모두 장착한 파이터로 지난해 8월에는 데릭 루이스(36·미국)마저 TKO로 눕히며 UFC 7전 전승을 달린 핫한 강자다.


은가누가 5경기 연속 타격 피니시를 자랑할 만큼 무시무시한 핵펀치를 보유한 타격가지만 가네의 지능적인 경기운영에 말려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경기 초반만 해도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은가누는 1라운드에서 킥으로 거리를 조절한 가네의 잽과 변칙적인 엘보우 공격에 다소 밀렸다. 공격을 위해 달려들면 클린치에 막혔다. 니킥을 시도해도 가네의 클린치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2라운드에서도 가네의 활발한 풋워크에 리듬을 빼앗기며 킥까지 허용했다. 종종 펀치를 시도했지만, 치고 빠지는 가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효타는 터지지 않았다.


끌려가던 분위기를 은가누 쪽으로 가져온 것은 핵펀치가 아닌 레슬링이다. 3라운드 들어 은가누는 기습적인 태클에 이은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 가네 안면에 펀치를 꽂았다. 수비가 뛰어난 가네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UFC 헤비급 챔피언 은가누. ⓒ AP=뉴시스

4라운드에서도 은가누는 테이크다운 성공에 이어 상위 포지션에서 공격을 가했다. 가네는 몸부림치며 빠져나가려 했지만, 무시무시한 은가누 펀치를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은가누의 레슬링과 그라운드에서의 능력은 예상 밖으로 탄탄했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도 은가누는 레슬링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원 레그 테이크다운을 당해 가네에게 그라운드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내줬지만 특유의 힘으로 포지션을 뒤엎었다. 가네가 관절기를 시도하면 포크로 응수하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경탄을 금할 수 없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 은가누는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플랜을 세웠다”며 “레슬링 능력 레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만족했다. 은가누는 핵펀치가 통하지 않을 때는 5라운드 내내 레슬링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괴력을 과시했다. 당분간 어떤 유형의 파이터도 은가누를 꺾기 어려워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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