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만나 "처가비리 엄단 선언하면 상임고문 합류"
입력 2022.01.20 00:00
수정 2022.01.20 00:03
윤석열, 홍준표에 '선대본부 상임고문' 요청
洪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
처가 비리 엄단한다는 선언하면 합류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9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을 만나 선대본부 상임고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2가지 요구사항의 수락을 전제로 상임고문을 맡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밤 약 2시간 30분 동안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을 가진 뒤 자신이 만든 청년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윤 후보 회동결과'라는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오늘 저녁 두시간 반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 요청을 했다"며 "첫째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 둘째 처가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 선대위(선대본부)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2일 비공개 만찬 이후 48일 만이다. 이날 만남은 윤 후보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앞서 지난 17일 청년의 꿈에서 "3월 9일 (대선)까지 더 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 한 바 있다. 지난달 15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대구 지역 고문으로 합류했으나, 본격적인 대선 지원 행보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당내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2030 세대의 적극적 지지를 받았던 홍 의원이 공식적으로 선대본부에 합류한다면 선거운동의 새로운 기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이날 만찬 자리에서 선대본부 합류를 포함한 전반적인 선거 전략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