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황 철강업계, 올해 ‘중국 증산 여부·철광석價 하락’에 주목
입력 2022.01.14 06:00
수정 2022.01.14 13:30
포스코, 지난해 잠정 영업익 9조 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
현대제철 영업익 2조5000억 돌파 전망
"최근까지 철광석 가격 하락…업황 추세적 반등 위해 中 감산 필요"

철강업계가 지난해 철강 수요 증가 및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전방산업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철강재 가격을 결정지을 중요 요소로 중국의 감산 여부와 철광석 가격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9조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며 이들 두 업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황 호조가 이어지자 올해도 중국의 철강 감산 기조가 이어질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조강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해온 중국의 감산 정책으로 중국산 저가 물량이 줄며 국내 철강업계가 반사이익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탄소 절감 정책을 기반으로 감산을 본격화했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상반기 전년동기비 11.8% 급증했다가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급감했는데, 지난해 연간 생산량이 전년 10억5300만t을 넘어서면 안된다는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다. 중국철강협회는 2021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 3500만t 감소한 10억30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감산 정책은 철광석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철강재 원재료인 철광석의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CFR) 가격은 지난해 5월과 7월 t당 22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철강재 가격도 급등해 후판 가격은 상반기 t당 10만원, 하반기 40만원 인상됐다. 자동차강판 가격은 상·하반기 각각 t당 5만원, 12만원 가량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종료될 때까지 중국 정부의 기존 철강 감산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 이후에도 감산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경우, 철강 시황 호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철강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데 글로벌 시장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철강재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 대비 2.2% 증가한 18억9600만t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철강 1t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을 현재 수준보다 2% 감소해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며 "향후 중국 철강산업은 탄소 감축이라는 정부의 목표에 부응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이 작년 하반기부터 점차 하락하고 있어 철강업계가 제품가격을 더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t당 82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으며, 12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31달러대를 회복했다. 올해 철강 제품 가격 인상요인이 특별히 부각 되지 않는 이상 실적 개선폭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하락 등 최근까지의 시황 부진 여파가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은 소폭 둔화될 것”이라며 “업황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감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