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방산업 호조에…작년 사상 첫 '영업익 9조' 돌파
입력 2022.01.12 16:11
수정 2022.01.12 16:12
연결기준 매출 76조4000억, 영업익 9조2000억…전년비 32.1%, 283.8% ↑
창사 이래 최대 실적…“올해도 수요 회복세 지속될 전망”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수요 회복과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초 '9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는 12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76조4000억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283.8% 증가한 수치다. 연결기준으로 창사 이래 처음 70조원대 매출액과 9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9조90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484.6% 늘었다.
포스코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와 제품 가격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전방 산업이 살아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철강 수요는 2020년 대비 4.5% 증가한 18억6000만t으로 추산된다. 국내 수요도 회복세다.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 수요는 5530만t으로, 2020년 4900만t에서 12.8% 증가했다.
제품 가격을 뒷받침하는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철강재 원재료인 철광석(중국 상하이항) 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22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지난해 말 t당 126달러대로 떨어졌으나, 2014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t당 100달러 이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수요 호조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해 철강재 가격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을 t당 10만원 올렸고, 하반기에도 t당 40만원가량 인상했다. 또 현대차·기아와 협상해 지난해 자동차용 강판 가격도상·하반기 각각 t당 5만원과 12만원씩 올렸다.
업계는 철강 시황 호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강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철강재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대기오염방지 및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철강생산량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를 시행하며 국내 저가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줄어든 바 있다.
포스코는 앞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차원에서 감산 유도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철강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공급난, 금융시장 테이퍼링, 헝다사태 등이 있지만 수요는 견조하다”며 “철강시장은 견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조사보고서에서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요 회복세는 지난해 상반기 본격화되면서 사상 초유의 철강 가격 상승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철강 가격이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은 기저 효과 축소로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회복세는 지속되면서 대부분 국가에서 2019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수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