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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매장 폐점에서 재투자로…생존‧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2.01.14 07:27
수정 2022.01.13 17:27

상반기 내 17개 점포 리뉴얼도 추진, SSM 6년 만에 신규 출점

어린이 수영장부터 자동차 쇼룸까지…쇼핑몰 내 체험형 공간 대거 확충

부산시 부산진구에 소재한 홈플러스 가야점의 2002년 9월5일 오픈 당시 모습.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로 올해 영업이 종료될 예정인 홈플러스 가야점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면 새로운 콘셉트의 ‘미래형 대형마트’로 재오픈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최근 공을 들여온 온라인 전략에 이어 오프라인 점포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나섰다.


부진 점포에 대한 폐점 대신 투자를 통해 미래형 매장으로 탈바꿈 시키고, 생존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에 계획에 따라 올해 영업이 종료되는 부산 가야점을 개발 후 ‘미래형 대형마트’로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가야점 외에도 매각이 확정된 다른 점포에 대해서도 폐점이 아닌 재투자 관점으로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당초 매각과 폐점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바꾼 것은 작년 5월 취임한 이제훈 사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형마트 모델로는 더 이상의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확보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전략은 매장을 인수한 부동산개발사와 홈플러스 모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존 노후 점포 건물의 신축을 위한 건설비용을 투입하지 않고도 주상복합 등 신규 건물에 입주할 수 있고, 부동산개발사는 새 건물에 대형마트를 유치함으로써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재투자 전략은 그간 홈플러스가 추구해온 올라인(온라인+오프라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온라인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한 만큼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미다.


매각 점포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인천 간석점을 비롯해 청라점, 서울 월드컵점 등 올 상반기 내 17개 점포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추진한다.


또 팬데믹 이후 높은 고객 접근성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슈퍼마켓(SSM) 체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6년 만에 신규 출점을 단행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홈플러스 인천논현점에 오픈한 어린이 수영장 ‘엔젤크루 키즈 스위밍’의 모습.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 내 쇼핑몰(Mall)에 다양한 체험형 테넌트(Tenant)를 잇따라 선보이며 젊은 고객들의 집객에 나서고 있다.ⓒ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 내 콘텐츠도 대폭 강화한다.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을 통해 검증된 체험형 공간을 대거 조성해 온라인으로 이동한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드문 어린이 수영장이 들어서는가 하면, 젊은 층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형 자동차가 전시되는 쇼룸을 입점시키는 등 생활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동안 외면 받았던 옥상 공간에는 친환경 인조잔디가 깔린 국제규격의 풋살경기장 ‘HM풋살파크’를 조성하고 주차장에서는 중고차 무인견적 서비스를, 매장 내 틈새 공간에서는 개인 창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지난달 홈플러스 인천논현점 지하 2층에 어린이 수영장 ‘엔젤크루 키즈 스위밍’이 문을 연데 이어 이달 1일에는 마산점에 키즈카페 ‘몬스터파크’가 새롭게 오픈했다.


수영장과 키즈카페가 들어선 공간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존 입점업체가 폐점하고 1년 넘게 공실로 남아있던 공간이다.


이밖에도 홈플러스는 부천상동점과 인천 간석점, 경남 김해점, 전주효자점 등 4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을 지난달부터는 부산 아시아드점에도 입점시켜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측은 “온라인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해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구매 채널 전환 트렌드에 대비하는 한편, 기존 오프라인 부문의 경쟁력 재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 해왔다”면서 “지금의 모델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반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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