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롤챔스 직관 ‘이대남’ 정조준...“이준석 설명으로 재밌게 봤다”
입력 2022.01.13 00:10
수정 2022.01.13 00:04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오고 싶다” 소감 밝혀
관전 후 SNS “우리의 행적이 미래 결정한다”
‘이대남’ 적극 공략, 오전엔 ‘게임 공약’ 발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이준석 대표와 함께 게임 프로리그 개막전을 관전하며 ‘이대남’(2030세대 남성) 을 적극 공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게임 시장의 불공정을 해소하겠다”며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등 네 가지 게임 공약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이 대표와 함께 서울 종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롤파크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2 스프링 개막전에 참석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정책본부 산하 게임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하태경 의원도 동행했다.
입장 전 10개 구단의 유니폼과 우승컵 등이 전시된 곳을 관람하던 윤 후보가 이 대표를 향해 “게임 많이 해봤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롤은 안 하고 다른 것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에 윤 후보는 “롤 전의 게임 도타냐”라고 물으며 원 본부장에게 “이 대표가 정치 안 하셨으면 프로게이머로 대성했을 것 같지 않나”라고 하자 이 대표는 “아니다. 프로게이머 세계는 합숙소에서 자고 하는 게 다는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윤 후보와 이대표는 응원 팻말을 쓰는 곳에 잠시 멈춰 ‘전설을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e스포츠 화이팅!!!! 2022.1.12. 윤석열’, ‘저는 사실 AOS(팀플레이 게임)는 도타만 합니다 그런데 3월 9일까지 궁은 몇 번 쓰겠습니다. 트롤들을 물리치고 꼭 승리하겠다! LCK 화이팅! 2021.1.12. 이준석’ 이라고 각각 응원 문구를 쓰기도 했다.
尹 “게임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수단”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경기장 맨 뒷자리에 앉아 인기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소속된 SKT T1과 광동 프릭스의 대결을 관전했다.
약 1시간동안 경기를 지켜본 후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런 경기는 처음 봤다. 이준석 대표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보니까 재밌게 봤다”면서 “(이 대표가) 게임의 기본적인 법칙 같은 것을 설명을 해주시고, 룰을 들으면서 보니까 재밌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LCK는 국내에서 e스포츠 프로 10개팀이 벌이는 리그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LCK 개막전이 열린 ‘롤파크’에 다녀왔다. 프로게이머에게 열광하는 청년들을 보니 고교야구 팬이었던 제 학창시절이 떠올랐다”며 “야구장이 소환사의 협곡으로 바뀌었지만 이에 대한 열정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게임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수단이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추억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스포츠이자 취미”라고 했다.
윤 후보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행적이 미래를 결정한다”며 “오늘 메시지 마지막 멘트는 선대본부의 한 청년이 골라 주었습니다. LoL 챔피언 ‘가렌’의 대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으로 일정을 꾸렸던 윤 후보는 이날은 ‘게임’ 문제에 집중했다. 2030 남성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윤 후보는 최근 강한 결집을 보이고 있는 2030 남성 지지세를 바탕으로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게임업계 불공정 해소를 위한 윤석열의 4가지 약속’ 공약을 발표하며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기존의 왜곡된 시선은 바뀌어야 한다”며 “게임정책의 핵심은 게이머가 우선이고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와 국민의 직접 감시 강화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e스포츠도 프로야구처럼 지역연고제 도입 △장애인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 등 4가지 정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