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유자금 5조 늘어나...금융자산, 주식 비중↓예금↑
입력 2022.01.06 13:10
수정 2022.01.06 13:11
3분기 가계 순자금운용 35조원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여유자금이 5조원 가량 늘어났다. 정부 국민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 등으로 대출이 둔화되고, 투자도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가계자산 중 주식 비중은 줄어 예금은 늘어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3분기(29조8000억원)보다 5조1000억원 늘어난 35조원으로 집계됐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이다.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이해하면 된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정부 상생국민지원금 등 가계소득은 증가한 반면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영향이 크다”며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투자도 둔화되면서 가계의 순자금운용이 1년전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기준 우리나라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020년 3분기 351만9000원에서 지난해 3분기 377만3000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거래량은 31만호에서 26만호로 감소했다.
가계 자금운용 규모는 84조2000억원으로 1년 전(83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가계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4조7000억원)가 2분기보다 줄었으나 전년 3분기(22조7000억원)와 비교해 2조원 증가했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는 가계는 국내외 주식에만 28조5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투자는 26조1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분기(29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해외주식(비거주자발행주식)은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가계 전체 금융자산(4845조8000억원)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전분기(21.3%)보다 낮아졌다.
반면 같은기간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저축성 예금 규모는 확대됐다. 3분기 저축성 예금은 전기대비 19조7000억원 늘었다.
3분기 가계 자금조달액은 49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53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금융기관 대출 증가세가 둔화로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전기대비 금융기관 대출은 48조5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전년 대비 둔화됐다.
금융자산 순자금 조달액은 같은 기간 10조6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재정지출 등의 영향으로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순자금운용이 축소된 까닭이다.
국내 부문의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2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6조1000억원 줄었다.
총금융자산 규모는 2경260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473조2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