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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난 아이돌 웹 예능 콘텐츠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1.03 08:24 수정 2022.01.02 17:24

방탄소년단·세븐틴, 자체제작 콘텐츠 선두

민혁·형원, 멤버 관계성으로 승부

아이돌 그룹의 무대 뒷이야기나 멤버들의 개인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해 제작됐던 아이돌이 출연하는 웹 예능이나 자체 제작 콘텐츠가 이제 범위를 넓혀 팬이 아닌 일반인들까지 품기 시작했다. 예능 요소를 흡수해 팬이 아닌 사람이 보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기 쉽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체 제작 콘텐츠의 선두주자는 역시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부터 시작한 브이앱 '달려라 방탄'을 현재 휴식기로 지난해 10월 12일 155회차를 업로드했다. 방탄소년단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달려라 방탄'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게임, 상황극, 요리, 방탈출 등 매회 다른 콘셉트 아래 도전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친근감을 유발했다.


또 다른 자체 제작 콘텐츠 '인더숲 BTS'은 숲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힐링'이란 키워드가 예능계 관통했을 당시, '인더숲' 역시 제작진과의 소통 없이 방탄소년단의 일상과 휴식에 초점을 맞춰 리얼리티 예능의 외형을 갖췄다. 방탄소년단의 '달려라의 방탄', '인더숲'은 모바일과 웹뿐만 아니라 JTBC2 채널에 단독 편성돼, 팬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시청자들과도 만났다.


'고잉 세븐틴'도 자체제작 예능 프로그램으로, '아이돌계 예능 맛집'으로 불리고 있다. '고잉 세븐틴' 역시 추리, 노래방, 마피아 게임 등 매회 다른 콘셉트로 13멤버들의 예능 활약을 볼 수 있다. 자신의 끼나 개인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포맷으로 대중성까지 확보한 것이다. 또한 카메라 구도나 편집, 세트, 전문 인력을 투입해 일반 TV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몬스타엑스의 민혁과 형원은 지마켓과 컬래버레이션 웹 예능 '인싸오빠'를 진행해 구독자를 56만 명까지 끌어올렸다. 두 사람이 진행한 '인싸오빠'는 글로벌샵 제품을 소개하는 웹예능 콘텐츠로, 평균 조회 수 약 100만 회, 좋아요 1만 개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인기 요인은 형원, 민혁의 거침없는 입담과 케미스트리다. 아이돌 그룹이지만 이미지를 챙기기보다는 술, 건강, 경제, 쇼핑에 대한 취향을 공유하며 솔직한 입담과 예능감으로 공감을 유발했다. 팬들 뿐 아니라 다른 가수의 팬이나 일반 시청자까지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기며 만족감을 표했다. 최근에는 아스트로 MJ, 문빈, 라키, 윤산하와 함께 추리 예능 쇼 'X: 끝의 시작'을 진행 중이다. 이번 콘텐츠는 다섯 명이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치는 내용이다.


숏폼에 특화된 웹 콘텐츠가 활성화됨에 따라 지상파 TV 예능 출연이 힘들었던 아이돌 그룹들은 자체 콘텐츠 및 웹 예능들에 출연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멤버들은 개인의 매력을 내세우는 콘셉트가 아니더라도 TV 예능보다 발언과 형식이 자유로워, 자신을 어필하기가 수월하다. 예능감이 뛰어나지 않은 멤버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자신을 노출할 수 있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멤버들 간의 관계성이 만들어지고, 이 관계를 활용한 상황극도 가능하다. 이 상황극은 멤버들의 이름이나 포지션 등을 몰라도 바로 순간 몰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몬스타엑스의 민혁과 형원이 관계의 캐릭터를 잘 활용하고 있는 멤버들이다.


아이돌 콘텐츠는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팬들이 아닌 대중까지 품으며 확장한 아이돌 예능 콘텐츠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뻗어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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