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수처, 미친사람들 아닙니까?"…윤석열, 대구 선대위 출범식서 열띤 비판
입력 2021.12.30 14:17
수정 2021.12.30 15:44
"국민의힘 의원들 단톡방까지 털었다
지금이 어느 땐데 이런 짓거리를 하나
여기 대구가 바로 국민의힘 힘의 원천
민주당 정권 어음정치의 어음은 '부도어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일 대구광역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수백명의 당원과 함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 분은 바로 윤석열"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여권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기 대구가 바로 국민의힘의 힘의 원천"이라며 "오늘 국민의힘 대구 선대위가 희망찬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고 독려했다.
윤 후보는 "이제 선거가 70일 남았는데 70일은 우리가 압승을 준비하기에 부족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그렇지만 많이 남았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시간"이라며 "우리가 뭉치면 무도한 정권을 교체할 수 있고 흩어지면 정권이 연장된다. 대구 시민의 저력을 믿고 정권교체의 앞장 선 것"이라 강조했다.
이같이 대구 지역 당원들을 독려한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얼마전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천천히 읽어봤다. 그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많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국민을 똑같이 섬기겠다고 해놓고 갈갈이 찢어놨고, 탈원전은 아무 문제가 없다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줄줄이 올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작년 대구에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대구 시민들과 의료진의 힘으로 힘겹게 이룩한 성과를 'K-방역'이라며 치적인 양 홍보하고 있다"며 "준비되지도 않은 위드코로나 병상 1만개 이상이 준비됐다 자신하더니 위중한 분들도 병상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집권여당 후보의 시시각각 변하는 변신술이 참 재밌기도 하면서 국민을 많이 짜증나게도 한다"며 최근 이 후보 캠프의 슬로건 변경을 향해 "뭐든지 한다더니 그게 또 좀 마음이 안 들었는지 슬로건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에서 내세우는 공약을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이 믿는가, 아무리 이야기 해봐야 국민이 믿지를 않는다"라며 "동네마다 마을마다 지역마다 해서 표를 얻기 위해 막 던지는데 이 어음정치에서 어음이 결제되는 것을 봤느냐, 부도어음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특검 안 받는 이유, 자신이 범인이니까
이런 사람 대선 후보로 내세우는 민주당은 뭔가
국격이 무너져도 어떻게 이렇게 무너지는가"
윤 후보는 "실패를 했으면 실패를 자인하고 겸손하게 정권을 내놓고 물러가는 게 책임정치라는 민주주의의 본질"이라며 "아침에 하는 말 다르고 저녁에 하는 말이 다른 사람과 선거를 치른다는 게 참 부끄러운 일인데, 선거를 통해 민주국가에서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며 실패한 사람을 심판하는 것 아니겠나, 이런 정권이 연장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 심판하자"라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특검 도입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지는 데 대해 윤 후보는 "민주당도 선거를 앞둔 절체절명의 시기에 후보에 관련되 의혹이 휩싸이면 다 특검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 왜 그러느냐 검찰이 제대로 못할것같으면 특검이라도해서 규명하자"며 "특검을 안 받으면 그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기에 선거를 앞두고는 그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라 꼬집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입으로만 상설특검을 이야기하고 공수처를 이야기하는 데 왜 특검을 받지 않겠나,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범인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과거에10여년 전 했던 부산저축은행사건과 검찰에서 주구장창 없는 것도 만들어 내면서 파다가 공수처로 넘긴 고발사주도 띄우자해서 저는 자신있으니 그러자 했다. 특검을 받지 못 하는 것은 확정적 중범죄"라 질타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내세워도 되겠나, 되서도 안 되지만 이런 사람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는 정당은 뭐하는 정당인가. 그게 정상적인 정당이 맞나, 완전히 망가진 것"이라며 "우리가 정권교체를 하면 민주당 내 이상한 사람들도 사라지게 되고 그 중에서도 나름 생각이 제대로 된 분들이 아마 의회에서 주도권을 잡고 우리당과 상식선에서 협조해 가며 법도 만들고 예산도 논의하고 국정도 협조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가 음주운전, 검사사칭 전력으로 전과 4범인 것을 겨냥해 "전과 4범까지는 국민은 용서 못 해도 저는 과거에 실수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중범죄와 중범죄로 얻은 돈 가지고 이거 대통령 만드는데 안 쓰겠나,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야기"라며 "정말 어떻게 이 정권에 들어 와서 국격이 무너져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무너지는 지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고 했다.
"김진욱 공수처장, 사표가 아니라 구속수사를 해야
정권교체 못 하면 대장동 호의호식 두 눈 뜨고 봐야
TK 통합 신공항·대구-광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
윤 후보는 자신과 자신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를 비롯해 야당 의원, 언론인 등의 통신 자료를 조회에 논란을 빚은 공수처를 향해 "미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날을 세웠다.
그는 "국회의원과 언론인을 사찰하면, 국회의원 보좌관만 사찰해도 난리가 나는 것인데 심지어 우리당 의원들의 단톡방까지 털었다. 그러면 다해먹은 거 아닌가"라며 "이걸 놔둬야겠나, 김진욱 공수처장은 사표만 낼 게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 말했다.
이에 더해 "도대체 지금이 어느 땐데 이게 4~50년전일도 아니고 지금이 어떤 때인데 이런 짓거리를 하고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는가"라며 "정권교체를 못 하면 저들이 대장동에서 벌어들인 돈 하나도 환수 못하고 저들 호의호식을 두눈 뜨고 봐야한다"며 "대장동 사건에 연루돼 억울하게 극단적 선택을 한 분들과 가족들의 명예도 짓밟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제대로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자기들이 20년 50년 해먹는다 했으니 우리당도 뿌리를 뽑아버릴 것"이라며 "법과 사법이 공정하면 저희도 점잖게 하면 되는데 법과 사법이 완전히 하수인 노릇을 하고 기울면 그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도 이제 투쟁해야 하며, 대구가 앞장서면 저도 혼신의 힘을 다해 분골쇄신 뛸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에 이어 TK(대구·경북) 행보에 나선 만큼 지역 맞춤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TK 통합 신공항 건설과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약속했다.
또 동대구·서대구 KTX역세권을 대구·경북 미래 신산업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고 기존 동대구역 주변에는 기업 연구개발(R&D) 지원 타운을, 내년 개통하는 서대구역 주변에는 신도시를 각각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립 대구·경북 경제과학연구소를 신설하고 대구시가 육성 중인 의료산업, 미래 자동차 부품산업, 물 산업, 에너지산업, 로봇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호강을 시민 친화형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동시에 낙동강 수계의 취수원을 다변화해 먹는 물 공급 불안을 해소하는 방안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