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본능 남아있는 박병호 영입, 불안요소는?
입력 2021.12.28 14:42
수정 2021.12.28 14:50
최근 2년간 두드러진 하락세, 20홈런 겨우 돌파
만만치 않은 보상금, 과도한 옵션 매겨질 가능성 높아
A급 선수들의 FA 계약이 완료된 가운데 이제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 중 최대어는 단연 박병호(35)다.
홈런왕을 무려 5차례나 차지했던 박병호는 현역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거포다.
무엇보다 거포가 크게 주목받는 FA 시장, 여기에 박병호는 보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에 분류돼 많은 팀들이 주목할 만한 선수다.
그러나 2021년이 다 지나도록 박병호의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원 소속팀 키움 역시 박병호와의 계약에 큰 힘을 쏟지 않는 모습이다.
박병호의 가장 큰 약점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적지 않은 나이와 엄청난 액수의 보상금이 바로 그것.
넥센(현 키움) 이적 후 2012년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킨 박병호는 8년 연속 20홈런 이상, 30홈런 이상은 6차례, 그리고 50홈런 이상 친 시즌도 2번이나 될 정도로 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동안 박병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에이징커브, 즉 노쇠화였다. 2년 연속 타율이 2할 2푼대로 뚝 떨어졌고 홈런 역시 20개를 겨우 넘기는 수준으로 기량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22억 5000만원에 달하는 보상금도 걸림돌이다. 웬만한 중소형 FA를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박병호에게 관심을 둔 팀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거포 부족을 겪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박병호에 베팅을 걸어볼만하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KT가 박병호 영입에 관심있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향후 계약 진행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현실적으로 4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매우 어려워 보이는 게 박병호의 현 주소다. 여기에 양현종 사례처럼 계약 총액을 높이되 보장 금액을 낮추는 형식의 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과거 일부 선수들에게 적용됐던 사인&트레이드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이는 원소속팀 키움이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20억 원 넘는 액수의 보상금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