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의견"…軍, 에이브럼스 '능력 부족' 지적에 '불편'
입력 2021.12.27 15:37
수정 2021.12.27 15:37
"의도 알 수 없어…新작계 관련 中 언급 의외"
국방부는 27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군 능력 부족'을 지적한 데 대해 "개인적 의견 피력에 대해 국방부에서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고, 이번 SCM(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상의 성과를 거둔 시기에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그 의도를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미국의소리(VAO)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주요 전환 조건인) 전략타격 및 통합 미사일방어 능력에서 한국은 솔직히 많이 뒤처져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SCM을 통해 양국 군 당국이 최신화하기로 합의한 연합작전계획(작계·OPLAN)에 중국 대응 방안이 담겨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특히 "2010년 이후 중국이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늘린 건 비밀이 아니다"며 "지난 3년간 중국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사례가 300% 늘었으며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도 증가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작계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 대변인은 최근 SCM을 통해 한미가 작계 '가이드라인' 성격을 띠는 전략기획지침(SPG)을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미가 승인한 SPG는 북한 위협에 대비한 작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SPG와 관련해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중국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의외"라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의 작계가 북한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새로운 작계가 중국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 대변인은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언급한 중국의 KADIZ 침범과 관련해선 "주변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 시 국제법 준수 하에 직통망 운용, 전술조치 등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국방부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