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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토스' 1000억원대 실탄 확보…내년 MTS 경쟁 예열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1.12.28 05:00
수정 2021.12.27 17:01

카카오페이 MTS 출시 임박

마이데이터 시행…경쟁 과열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각사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각각 1000억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을 예고했다.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면 시행으로 고객을 지키기 위한 기존 증권사들의 수성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1468억7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카카오페이도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증권에 881억원에 달하는 출자를 결정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리테일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카카오페이증권이 내달 MTS 출시를 앞둔 만큼 관련 서비스 확충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은 MTS를 포함해 리테일 사업 전반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차후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상증자를 먼저 단행한 토스증권은 MTS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스는 올해 13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2월 MTS 출시 이후 사업 초기에는 인프라 확충 및 인력 확보에 자금을 투입했다. 최근 들어서는 서비스 확충에 힘을 싣고 있다.


토스증권은 이달초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24일에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시했다.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증권이 MTS를 출시하면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가입자 400만 유치한 토스증권의 가입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MTS가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518만 명이 넘는 증권계좌 고객을 갖고 있어 MTS 출시로 최소 1000만개 이상의 증권계좌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 업계 경쟁 본격화


빅테크사의 본격 MTS 출시로 증권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증권사들도 MTS 강화에 나섰다.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면 시행 시기에 맞춰 MTS를 개편하거나 신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중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증권사 최초로 신용 점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MTS에 탑재했다. 업계는 신한금투를 시작으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MTS 서비스가 다양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선점을 두고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주식 사업이 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소수점거래'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현재 15개 증권사가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고가로 분류돼 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열린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소수점거래 허용은 개인투자자들의 종목 선택권을 보다 넓혀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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