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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내년 초도 '부정적'…BSI 2분기 연속 하락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12.27 12:00
수정 2021.12.27 10:29

공급망 차질, 원자재가 고공행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자동차‧부품, 정유‧석화 기준치 크게 하회

기업 4곳 중 3곳 '아직 내년 사업계획 수립 못해'


최근 대한상의 BSI 추이. ⓒ대한상공회의소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가 고공행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 상당수는 아직 내년 사업계획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 최근 전국 23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4분기(91)보다 2포인트 하락한 89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3분기 103으로 정점을 찍은 BSI가 2분기 연속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전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안정화될지 불투명하고,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세까지 겹쳐져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출 대비 수출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 수출기업 BSI는 94, 내수기업 BSI는 88로 모두 100이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약(112), 의료정밀(104), 화장품(103), 조선·부품(102)만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제약, 의료정밀, 화장품은 호조세를 이어갔고, 올 들어 수주실적이 개선된 조선·부품도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건설 비수기를 맞는 비금속광물(70), 원자재가격과 공급망 영향이 큰 정유·석화(82)·자동차·부품(87), 코로나로 시장회복이 더딘 식음료(86)·전기장비(85) 등 나머지 업종들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지역별 체감경기는 조선부품업체가 많은 경남(107)과 보합세의 세종(100)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경기(80)와 비금속광물 비중이 높은 강원(83)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8%에 불과했으며 73.2% 기업은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아직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 사업목표 정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60.1%로 가장 많았고, ‘위기대응에 집중하느라 계획수립 지연‘(26.7%), ‘신규사업 추진여부 미정‘(1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내년에 가장 우려되는 경영 리스크로 ‘원자재가격 상승‘(83.1%)과 ‘코로나 확산 지속’(57.1%)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부품조달 등 공급망 차질‘(32.1%),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19.5%), ‘탄소저감 등 환경이슈 대응’(10.6%) 등의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상황과 그 부작용들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경제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 극복과 내수회복 위한 지원책과 함께 원자재가격과 공급망 문제, 금리부담 등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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