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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 산출 중단 본격화…금융위 "대체금리 전환 지원"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1.12.26 12:00
수정 2021.12.24 14:49

서울 종로구 소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현판. ⓒ금융위원회

외화대출·파생거래 등에 기준금리로 활용돼 온 리보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산출 중단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체금리로의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감독·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모든 비(非) 미국 달러화 리보와 1주일물·2개월물 등 일부 달러화 리보 산출이 중단되고, 2023년 7월부터는 모든 리보 산출이 중단된다고 26일 밝혔다.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는 호가 담합사건을 계기로 단계적으로 산출이 중단될 예정이다. 2012년 6월 리보금리 호가은행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금리를 제시함으로써 리보금리 수준을 왜곡한 것이 영국과 미국 금융당국에 적발되면서다.


문제는 리보가 국제 자금시장의 단기 지표금리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외화대출 및 외환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다양하게 활용돼 왔다는 점이다. 리보는 런던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주요 은행 간 자금거래시 활용되는 호가 기반 산출금리로, ▲미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스위스 프랑화로 산출된다.


리보 산출 중단에 따라 미국·영국·일본·유럽 등 주요국들은 자국 통화 리보금리를 대체할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를 개발·활성화하고 있다.


금융위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맞게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민관 합동 점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산출이 중단되는 리보 기반 금융계약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내년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파운드·유로·엔화 등 리보 관련 계약은 성공적으로 종료 또는 전환이 사실상 완료됐고, 2023년 7월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미 달러화 리보 관련 계약은 87%까지 전환이 완료됐다.


또 원화 이자율 파생거래에 널리 쓰이고 있는 호가기반 금리인 CD 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실거래 RP거래 기반 무위험 지표금리인 KOFR이 개발됐다. 금융위는 KOFR이 지난 달 25일 정식 산출 및 공시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원화지표금리는 리보와 유사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 호가 기반의 CD보다 실거래 기반의 KOFR가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KOFR의 성공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관련 시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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